코스피지수 1,700선이 일주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미국의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미증시 급락의 영향에다 국내 물가불안과 경상수지 적자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89포인트(2.33%) 급락한 1,671.73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1.43포인트(1.74%) 떨어진 644.5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2,423억원의 ‘팔자’ 우위를 나타냈으며 기관도 1,1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2,6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가급락은 지난주 말 미국에서 줄줄이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로 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2.5% 이상 하락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날 주가급락의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7원90전 급등한 달러당 946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대해 3년래, 원화에 대해 2년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22원41전 오른 910원98전대에, 엔ㆍ달러 환율은 1원76전 하락한 103.10엔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가급락과 AIG 상각 소식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아시아증시도 동반 추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미 증시 급락에다 엔고의 영향이 겹치면서 4.49%나 떨어졌다. 대만 자취엔지수도 1.78%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일 개막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증시 호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1.77% 오른 4,425.32포인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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