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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700배 급성장 신화… 내년엔 엔저 파고 넘어야

■ 무역의날 50돌<br>美 출구전략 등 복병 부상… FTA활용 새 시장 개척 필요

 지난 1964년 대한민국은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다. 이를 기념해 만든 것이 '수출의 날'이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뒤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 실적은 4,700배에 가까운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1977년 수출 100억달러 고지를 점했고 1995년 1,000억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11년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1년 이후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라는 쾌거를 달성한다. 대한민국 경제의 고속성장 비결은 누가 뭐라 해도 수출이었다.

 반세기 동안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19.2%로 전세계 평균(10.2%)을 크게 웃돌았다. 베트남(18.9%), 중국(15.3%), 대만(14.6%), 싱가포르(13.6%) 등 주요 신흥국·경쟁국을 모두 앞지르는 수치다.

 1964년 90위(비중 0.07%)에 머물렀던 세계 수출 순위는 2010년부터 4년 연속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늘었다.

 올해 수출 실적은 5,600억달러 안팎(최대 5,620억달러)으로 예상돼 기존 최대치인 5,552억달러(2011년)를 넘어서고 무역흑자도 430억달러 안팎으로 종전 최대치인 2010년의 411억7,000만달러를 추월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 경기 침체로 전세계 교역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수출이 아니면 성장이 어렵다는 우리의 절박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올해 수출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우리가 일본을 제치고 대중국 수출 1위 국가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할 경우 우리 수출은 앞으로도 높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수출 품목 역시 선진화되고 있다. 1960년대 우리 수출전선의 주력제품은 섬유류·합판·가발·광물·신발·담배 등이었다. 하지만 중화학공업 정책을 선언한 1970년대 우리 수출은 중화학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연평균 40%대의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1990년대에는 반도체·컴퓨터 등 전기전자 분야가 수출을 주도했다. 올해는 정보기술(IT) 분야가 우리 수출 실적을 든든히 지켜줬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삼성 31.4%, LG 4.6%)를 비롯해 메모리반도체(D램) 점유율(64%) 1위, LCD 점유율(45.9%)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0년 대한민국은 수출을 통해 절대빈곤에서 벗어나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우리 수출 전선이 거센 도전에 직면한다. 우리 수출 시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변수는 급격한 환율변화다. 최근 원화절상과 엔저가 가속화하면서 '원고·엔저' 현상이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의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에 따른 달러강세로 엔화약세가 가팔라지고 원·엔 환율마저 하락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이 본격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로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지속적인 수출 확대와 국민경제 기여도 제고를 위해 새로운 수출 먹거리 창출, 수출 저변 확대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의 날은 1987년 수출·수입의 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취지에서 무역의 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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