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5조원은 돌파하며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전달보다 8,703억원 증가한 5조5,20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ELS 발행액은 2월에 4조원을 돌파해 사상최고치로 올라선 데 이어 한달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이처럼 ELS 발행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소규모 ELS 설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펀드 환매자금의 ELS 투자가 직접적인 발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종목에 투자하는 ELS 보다 지수형 ELS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방어적인 투자자들이 펀드 대신 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해외지수형의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달 발행된 ELS는 기초자산 유형별로 해외지수형(55.4%), 지수형(27.4%), 종목형(15.9%), 혼합형(1.3%)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 중 해외지수형은 3조원을 돌파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홍콩항셍지수가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항셍중국기업주지수(HSCEI)의 활용도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HSCEI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액은 1월 4,386억원에서 2월 1조4,761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조4,792억원으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ELS 발행액 증가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막연한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HSCEI 지수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원금비보장형 ELS는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의 형태를 띄고 초기에 ELS 설정시 일정 규모의 기초자산을 매수해야 한다”며 “ELS 발행 증가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다만 HSCEI지수의 경우 변동성이 높고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특정 월에 너무 많은 HSCEI지수가 설정되면 해당 지수를 헤지하기 위한 운용에 있어 제약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 수준 이상의 HSCEI의 발행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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