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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지중해 바람’

“무화과·올리브유 많이 먹으면 치매·심장병 예방효과”<br>올리브유 시장 이미 대두유 넘어 2,000억원대<br>업계, 레드오렌지 음료·발사믹 식초등 앞다퉈 출시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지중해 지역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음료업계도 지중해산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유는 이미 매출로 기존 식용유(대두유) 시장 규모를 넘어섰으며 레드 오렌지 주스, 무화과 요구르트, 올리브 와플, 발사믹 식초 등 지중해성 메뉴에 적합한 식음료들이 웰빙 소비자층을 파고들고 있다. 과일, 야채, 올리브 오일을 많이 먹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이른바 지중해식 식사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및 심장병 위험을 낮춘다는 해외 의학계의 연구 보고가 잇따르면서 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우유는 무화과와 올리브잎 추출물을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요구르트 ‘지중해의 아침’을 새로 출시했다. 무화과는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고 다량의 미네랄을 함유해 소화촉진과 변비 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리브잎은 혈액순환과 혈당 조절에 용이해 대표적인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서울우유는 앞으로 지중해 과일인 레드 오렌지를 사용한 요구르트도 라인업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레드 오렌지는 과육이 붉어 일반 오렌지보다 신맛이 덜하고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레드 오렌지는 적색 계통의 과일에 주로 함유된 항산화 물질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어 피로 회복, 시력 보호 등의 효능이 있으며 비타민C도 많이 들어있어 빨간 비타민으로 불린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레드오렌지를 이용한 웰빙 음료 ‘자연은 365일 레드오렌지’를 선보였다. 웅진은 특히 조만간 ‘자연은’ 브랜드 통합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레드 오렌지 제품이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10월 기존의 ‘버터와플’을 10년만에 리뉴얼, 올리브 과육을 함유한 ‘올리바와플’을 새로 내놓았는데 월 평균 14억원이던 와플 매출을 월 평균 18억원으로 끌어올린 효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스페인 세빌리아산 천연 올리브를 통째로 갈아넣은 올리바와플은 비스킷에 송송 박힌 올리브 과육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져 웰빙 먹거리를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수입산 수요가 꾸준하자 지난해말 이탈리아 모데나산 포도식초에 포도농축액을 섞어 참나무통에 발효 숙성시킨 고품격 웰빙식초 ‘청정원 발사믹식초’를 새로 선보였다. 지난 2000년대 초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100억원 수준에 머물던 올리브유는 지난 200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3~4년새 2,000억원 전후로 시장이 급팽창, 이미 대두유 시장 규모를 넘어선 상태. ‘신의 선물’로 불리는 올리브유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데 특히 지방 섭취가 많은 그리스 크레타섬 주민들이 심장병, 암 등의 발병률이 낮은 것은 올리브유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올리브유가 혈중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high-density lipoprotein)을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꼽히는 LDL(low-density lipoprotein)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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