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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에 추월당한 관광객 유치, 한류만으로 안된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 연속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訪韓) 외국인 관광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넉 달 전 일본에 5만명 차이로 첫 역전을 허용하더니 지난달에는 방일(訪日) 관광객이 139만명인 반면 우리는 105만명에 그쳤다.

문제는 이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일본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를 호재 삼아 범정부 차원에서 관광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정책추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연간 관광객 유치실적에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일본에 추월당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일본과 우리의 관광산업 정책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이렇게 된 연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2003년에 이미 관광산업 육성전략이라는 청사진을 만들고 2006년에 관광입국추진 기본법을 제정했다. 10여년 전부터 긴 호흡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엔저와 중일 정상회담에 힘입어 규제를 대폭 풀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다.



우리 정부의 관광객 유치 노력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400만명 돌파에 이어 2017년에는 2,000만명을 넘어선다는 당찬 계획을 세울 정도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한류와 쇼핑에 기댄 관광 인프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일본에 역전당한 한국 관광의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방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불만이 쇼핑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전략 수립을 통해 다양한 관광상품·서비스를 개발해야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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