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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전문카드사 견제 극심

자체 카드사업 강화 이유 은행CD망 이용 제한카드사업을 하고 있는 은행들이 삼성카드의 은행CD망을 이용한 가상계좌서비스를 차단 하는 등 지나친 견제를 하고 있어 중간에 낀 회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들은 할부금융, 증권, 금고 등 다른 금융기관과는 가상계좌서비스를 시행 중이면서 카드사만 이용을 제한, 불공정거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흥ㆍ주택은행 등이 삼성의 가상계좌서비스를 사유재산 침해라며 하나은행에 이를 중단할 것을 강력 요구, 가상계좌를 폐쇄함으로써 이들 은행에 계좌를 가진 삼성카드 회원들은 이들 은행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됐다. 삼성카드는 은행 영업망이 없기 때문에 은행들과 제휴, 회원들이 은행CD기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조흥ㆍ주택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자체 카드사업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제휴를 거부했다. 삼성카드는 회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하나은행과 제휴해 자사명의의 계좌(가상계좌)를 개설한 후 회원들이 이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조흥ㆍ주택은행에서도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은행들의 압력으로 가상계좌를 폐쇄함으로써 삼성카드 회원들은 이들 은행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불편을 다시 겪어야 하게 됐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사유재산 침해'라는 논리까지 동원해 삼성카드를 압박하는 것은 자체 카드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은행들이 삼성ㆍLG 등 전문계 카드사들의 영업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CD망은 고속도로와 같은 국가 기간 인프라여서 특정 집단의 이익에 따라 개방 여부가 결정될 대상이 아니다"라며 "가상계좌서비스는 이미 금융권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데 유독 전문계 카드사만 제한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분쟁에 발벗고 나서 중재를 해야 할 금융감독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해 당사자간에 해결을 하라며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간의 힘겨루기로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본 것은 카드회원 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 기관의 대응이 지나치게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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