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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지역을 결정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개최지를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벼랑끝 승부를 벌이고 있다. 후보지역은 평창과 소치(러시아) 두 곳으로 사실상 압축됐으며 평창이 근소한 우세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과테말라 현지에서 유치활동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 겸 IOC 위원은 3일 오전(현지시간 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평생 사업을 해왔지만 이번만큼 예측하기 힘든 경우는 없었다”고 밝혀 이번 승부가 초박빙 상태임을 내비쳤다. IOC 총회 참석차 과테말라를 방문한 노 대통령은 이날 이건희ㆍ박용성 위원과 함께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자정이 될 때까지 쉼 없이 IOC 위원들과 접촉했다. 노 대통령은 로게 위원장에게 “올림픽은 한국의 발전, 시민의식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한국 국민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면서 평창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로게 위원장은 “평창이 준비를 잘하고 있는 데 대해 축하한다”며 “한국이 세계 스포츠계와 올림픽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노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매리어트호텔에 여장을 풀고 막판 뒤집기를 위한 투표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발표식에 참석하지 않고 4일 오후 출국하기로 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한편 과테말라 현지에서 각국 IOC 위원들을 상대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창이 유치지로 선정되면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고지로 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한 뒤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고 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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