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마찰 예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2007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학부 기준으로 각각 7.5%와 8.7%로 확정해 인상폭을 놓고 학생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고려대는 6일 학부와 일반대학원 등록금 인상률을 지난해 6%보다 1.5%포인트 높은 7.5%로 결정했으며 특수ㆍ전문대학원 등록금은 8%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10.6%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학생들의 요구로 인상률이 3.1%포인트 낮아져 3% 가량 적자 예산을 편성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도 이날 올 등록금 인상률을 학부 8.7%, 대학원 7.9%로 결정했다.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인상률 12%에 비해 한참 낮아진 것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대폭 반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학교의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폭 결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학생들이 참여한 등록금책정자문위원회와 등록금책정위원회를 각각 꾸려 인상률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들 기구는 자문기구로 의결권한이 없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률이 학생들 입장에서 부담이 클 정도로 높다”는 입장이고 연세대 총학생회도 “학교측이 재단전입금이나 교육부 지원금 등으로 인상요인을 메우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반면 동덕여대는 학교측과 총학생회가 합의를 통해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총수입 680억원 중 올해 2월까지 190억원이 남을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학내 분규로 예산이 많이 남아 등록금 인상요인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