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SKT, 1.8㎓ 경매 사흘째…얼마까지 오르나

4세대(4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사흘째인 19일 KT와 SK텔레콤이 1.8 ㎓ 대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갔다. KT와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전날에 이어 1.8 ㎓ 대역에 대한 입찰 22라운드를 시작했다.

21라운드까지 진행된 전날 최고 입찰가는 5,437억원. 경매 첫날인 17일 시작가 4,455억원에서 982억원, 이틀째인 18일 시작가 4,921억원에서 516억원 상승한 값이다. 이날 22라운드에서는 5,437억원에 입찰증분(전 라운드 최고 입찰가의 1%)인 54억원을 더한 5,491억원 이상의 입찰가가 제시돼야 한다.

30분의 시간이 주어진 라운드마다 입찰증분 수준으로 입찰가가 오르고, 하루 10회 정도의 라운드가 진행된 지금까지의 추세 대로라면 이날 최고입찰가는 6,000억원까지 상승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매가 언제 끝날지, 최종 입찰가가 얼마나 치솟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KT와 SK텔레콤이 계속 1.8 ㎓ 대역의 가격을 올리며 경쟁할 수도 있고, 한쪽이 800 ㎒ 대역으로 선회하거나 입찰을 아예 포기하면서 1.8 ㎓ 주인이 가려지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만약 이날 경매에서 1.8 ㎓ 대역 낙찰자를 가리지 못해 KT와 SK텔레콤이 다음 주에도 입찰 경쟁을 계속하면 입찰가는 7,000억~8,000억원까지 치솟아 ‘승자의 저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 ㎓ 대역을 확보하더라도 엄청난 비용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매는 여러 주파수를 동시에 놓고 마지막 최고 입찰가가 낙찰될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하는 ‘동시오름입찰방식(소더비 경매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 입찰 신청이 몰리면 한쪽이 포기할 때까지 입찰가가 계속 올라가게 된다.

입찰가가 오를 때마다 입찰증분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사업자가 적어내는 입찰가의 상승폭도 더욱 커진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