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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선진지수 편입 불발, 失보다 得"

FT등 “한국 선진지수 가면 주목도 떨어질 것” <br> 이번 편입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선진시장으로 자리매김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의 문턱을 넘는데 또다시 실패했지만 증시에는 오히려 약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증시 자금이 선진시장보다는 이머징 시장쪽으로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MSCI 이머징 지수에 남아 있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MSCI의 지수를 작성하는 MSCI바라사는 22일(한국시간)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2011 리뷰’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대만은 계속 이머징지수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MSCI는 한국과 대만의 선진지수 편입여부는 내년에 다시 심사하기로 했다. MSCI 지수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대형 글로벌 펀드들의 운용 기준이 된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자금이 3조5,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이 중 상당수가 MSCI 선진시장 지수에 투자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머징지수에 남아있는 것이 유동성 차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시장은 선진시장보다 성장성에서 앞서고 그동안 문제가 됐던 인플레이션도 많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며 “한국이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런 기대감과 모멘텀을 적용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한국이 MSCI이머징지수 편입국 21곳 중에선 3번째로 높은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지수로 갈 경우 가입국 중 가장 낮은 비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이 이미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MSCI선진지수 편입 좌절은 악재가 될 수 없다는 견해도 많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지수로 편입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시장이 가진 결함 때문이 아니라 지수 이용권에 대한 한국거래소와 MSCI의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며 “MSCI 선진지수에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와 같이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들도 편입돼 있어 예전만큼 프리미엄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4대 글로벌 지수 중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등 3개 지수에서는 이미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킨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3포인트(0.77%) 오른 2,063.9에 거래를 마쳐 닷새만에 2,060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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