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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이 영어 에세이집 펴내
입력2003-07-07 00:00:00
수정
2003.07.07 00:00:00
최석영 기자
한국에서 나고 자란 초등학교 1학년생이 TV프로그램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로 쓴 일기를 모아 에세이집까지 펴내 주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영어 에세이집 `나는 특별한 아이인가`(웅진북스)를 펴낸 김현수양은 4살 때부터 영어일기를 썼고, 지난해에는 국제영어학력경시대회에서 1등급 인정을 받았으며 애니메이션 대본을 쓰기도 했다. 어린이 프로에서 영어선생님으로 활약한 지도 3년이 넘는다.
김양의 어머니 이우숙씨는 일찌감치 현수의 언어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스스로 영어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했다고 말한다. “현수는 말하기엔 능통했지만 쓰기는 싫어했어요. 대신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 점을 잘 활용했어요. 자기의 그림을 영어로 설명하고 글로 남겨 보라고 했더니 차츰 글쓰기에 흥미를 보였어요.”
요즘 영어 조기교육으로 인해 아이들이 이중언어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씨는 “우리 말로 일단 사물의 뜻을 제대로 인지한 후 영어단어를 익힌 현수는 이중언어로 인한 혼란을 겪지 않고 있다”며 “아이가 한글을 먼저 깨쳐 사물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유학이나 학원교육에 대해서도 이씨는 그저 좋은 시설에 맡긴다고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어디서 공부하든 스스로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기본입니다. 현수는 집에서 맘껏 제 하고 싶은 대로 놀아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저와 함께 책 읽는 것 정도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과학책이나 동화책을 봐요. 일단 영어와 책에 흥미가 있으니 저로선 무척 편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현수를 `영어에 뛰어난 아이`로만 보지만 아이는 과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아요. 어학은 과학자가 꿈인 현수의 편리한 도구일 뿐이죠. 그런데 영재교육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한국의 현실에서 아이의 재능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요즘 이씨는 현수의 재능을 어디에서, 또 어떤 방식으로 계속 발전시킬까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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