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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신년 자산 포트폴리오… 상반기엔 현금비중 늘려 리스크 대비를

유럽 재정위기 완화·글로벌 경기회복… 하반기부터 주식 등 투자 늘려야<br>일부선 "저가매수 전략도 고려할만"<br>원자재 가운데 금 투자 가장 유망… 해외 투자땐 이머징국가에 베팅을



서울의 한 통신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2011년 여름만 해도 몇 개의 적금이 만기를 맞게 되는 새해가 되면 자산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꿀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갑작스럽게 시장을 덮치면서 막상 새해가돼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려니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김씨는 "자산관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어디에 얼마나 돈을 넣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며 "집 장만을 위해서는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불려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2011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지만 지난 8월 이후 계속된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예금 금리는 물가 상승률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고 주가 역시 본격적인 상승은 요원한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새해를 맞아 자산포트폴리오를 짜면서 머리를 싸매는 이유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단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새해 상반기까지는 현금보유 비중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하다가 각종 리스크가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투자를 고려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당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만한 요인이 많은 만큼 처음부터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보다는 여러 리스크를 감안해 자산관리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동욱 현대증권 자산배분팀장은 "새해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좇기보다 위험을 줄이는 것이 자산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상황에서 비중을 확대한 자산이 초과수익을 올리면 바로 차익실현 해 다시 원래 비중대로 돌려놓는 위험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 강남파이낸스센터장은 "각 자산별로 최소한 5% 수준의 비중은 유지하되 상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를 대비해 현금 비중을 높게 유지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새해 상반기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기둔화 관련 이슈로 주가가 하락할 때를 이용해 조금씩 매수하는 전략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앞으로 글로벌 위기가 완화되는 시점이 분명 올 것이기 때문에 저가매수가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장은 "미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과 유럽 금융위기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주식자산 비중을 늘려 가는 것이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프리빌리지 강남센터장은 "새해 주식시장은 상반기에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상반기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권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반기 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투자에 관해서도 상반기까지는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로 기회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조재홍 센터장은 "상반기 글로벌 경기가 바닥권을 형성하겠지만 하반기부터 만약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무엇보다 원자재가격이 오를 수 있어 관련 상품 비중을 늘리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하 센터장은 "유럽 리스크, 중국 긴축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원자재를 비롯한 해외 투자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원자재 가운데서도 금 투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투자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러 전문가로부터 새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추천을 받았다. 김정환 부장은 "금은 최근 안전자산뿐 아니라 투자자산으로서도 지위가 굳건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머징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질수요에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수급도 매우 탄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동욱 팀장은 "새해 자산관리에서는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단순 수익성뿐 아니라 투자리스크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금 관련 투자는 첫손에 꼽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 역시 경기 회복 속도가 높은 이머징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 많았다. 조재홍 센터장은 "새해 경기부양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경기회복시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브릭스 펀드에 일정 부분을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부장은 "중국의 경우 그동안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긴축정책이 본격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메리트"라며 "유럽 재정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펀드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새해에는 자본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그 어느 해보다 클 수 있는 만큼 단기고수익을 노리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확실하게 수익을 보장할 만한 자산이 없는 만큼 특정자산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남경욱 SNI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새해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완화, 미국경제 회복 등으로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시장 상황에 맞게 짜야 한다"며 "단기고수익 추구보다는 좋은 자산에 길게 보고 투자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정환 부장도 "글로벌 투자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새해는 위험자산이나 안전자산 가운데 어느 것 하나가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을 것 같지 않다"며 "특정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은 피하고 수익률관리 못지 않게 위험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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