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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합병 막올랐다] (제2부) 은행장 인터뷰

[은행합병 막올랐다] (제2부) 은행장 인터뷰2. 이인호 신한은행장 지난 24일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종합금융그룹화 계획」을 공식 발표한 때문인지 이인호(李仁鎬) 신한은행장은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자세를 흐뜨리지 않았다. 은행들의 자발적인 합병 추진을 유도하고 있는 정부를 거스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게 부담스러운데다 재일교포 주주가 확실한 오너십을 행사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특수한 현실때문인 듯했다. 그러면서도 李행장은 그동안 신한은행이 고심 끝에 설정한 「발전모델」과 그 「스케줄」에 대해 『갈등은 없다』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신념을 피력했다. 우선 李행장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종합금융그룹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것은 신한은행이 더 이상 불필요한 합병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며 『합병을 하지 않겠다는 단정적인 선언이 아니라 이미 오랜 검토 끝에 결정된 신한은행의 전략적 발전모델을 공개해 은행 내부의 동요를 막고 주주와 고객들의 불안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공론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종합금융그룹으로 틀을 잡는 과정에서 외국자본과 적극적인 자본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李행장은 특히 『신한은행의 당면 과제는 규모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선진 경영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 은행구조조정의 방법론으로 「합병」만이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이해되고 있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신한은행에 대해 중간평가를 하자면 내부적인 구조조정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李행장의 설명. 『다른 은행에 앞서 도입한 사업부제 전략과 조직이 정착단계에 들어갔고 위험관리 시스템은 점차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별로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李행장은 내부적 경영시스템이 2002년이면 완비될 것으로 전망, 2003년부터 적극적인 확장 전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李행장이 간접화법을 동원해 조심스럽게 피력한 내용들을 직접화법으로 바꿔보면 대강 이러한 해석이 나온다. 『동화은행을 인수한 후 신한은행은 추가 합병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전략을 굳혔다. 이미 발전모델이 확정돼 스케줄대로 가고 있으며 지금은 경영시스템의 개조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독자생존선언」을 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정부에 대해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합병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규모를 키우는 작업은 2003년 이후에나 추진할 것이다.』 은행간 합병의 일반론에 대해 우회적으로 질문하자 李행장은 『최근 은행합병 시나리오가 무성하지만 「물리적 통합」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본다』며 『오히려 각 은행별로 경영시스템을 선진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범위의 경제」를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한 것도 관계 회사들이 금융업종 전체를 포괄하는 구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李행장은 『은행의 구조조정이 획일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렵게 결정을 내린 신한은행이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5/30 18:1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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