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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기술 소모적 논쟁 끝내라"

전문가들 "삼성·LG 힘합쳐도 버거운데… 日·中 어부지리 우려"<br>기술보다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 관건

(자료사진)



SetSectionName(); "3D TV 기술 소모적 논쟁 끝내라" 전문가들 "삼성·LG 힘합쳐도 버거운데… 日·中 어부지리 우려"기술보다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 관건 이종배기자 ljb@sed.co.kr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자료사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3D TV 기술에 대한 논쟁을 서둘러 끝내라. 지금은 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서로 손잡고 일본의 역공과 중국의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 3D TV 기술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양측의 3D TV 기술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고 경쟁업체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국 TV가 글로벌 톱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삼성과 LG의 협력이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3D TV 논쟁, 깊어지는 갈등의 골=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도의 셔터글라스(SG) 방식과 일일이 대조하면서 삼성전자가 지적한 FPR의 문제점을 반박했다. 권 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ㆍ미국ㆍ일본ㆍ유럽 등 10개 이상의 TV업체가 FPR 기술의 우수성 및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FPR 방식을 선호한다"면서 "일본 소니도 FPR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채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PR는 사람이 입체감을 느끼는 방식과 똑같은 공간분할 방식으로 입체감을 인지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플리커 프리(깜박거림 없음)'를 공인 받은 FPR 3D 기술이야말로 더욱 우수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권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전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LG전자의 편광 방식이 구시대적 기술이기 때문에 더 이상 경쟁사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날 소모적 논쟁을 접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LG전자 방식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했다. ◇한국 TV 1ㆍ2위, 힘을 합쳐도 버겁다=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문가들은 큰 우려를 나타냈다. 집안 싸움은 소모전에 불과하고 결국 해외 경쟁업체에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우선 일본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일본은 디지털 TV 해외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민관합동팀을 구성해 움직이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 방송 표준(ISDB-T)이 남미를 장악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도 내수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차제 디지털 TV 방송 표준(DMB-T/H)을 만들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하이얼ㆍ하이센스 등 세트업체들의 경쟁력도 빠르게 향상돼 2~3년 뒤 한국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중국이 성장하면 세트 기술력에서는 한국과 일본ㆍ중국 등 3개국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된다"며 "결국 표준인데 이 분야에서 우리는 아래에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셔터(삼성)와 편광(LG) 방식에 대한 기술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전파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화질 등 기술이 좋다고 시장이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PDP와 LCD 진영 간의 기술 논쟁에서 눈의 편암함 등 여러 면에서 PDP가 뛰어났지만 결국 시장은 LCD에 손을 들어준 사례가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한마디로 셔터와 편광을 놓고 삼성과 LG가 서로 앞선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 논쟁은 언제나 체력만 축내는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TV가 발전하면서 가져올 변화에서 역시 기술은 주요한 변수가 못 된다. 이경숙 산업연구원 박사는 "앞으로 TV는 스마트 TV로 가고 콘텐츠는 3D가 될 것"이라며 "결국 화질 등 기술은 비슷해지고 누가 양질의 3D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업계 1위 수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우리끼리 소모전을 하면서 단점을 들추면 일본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며 "삼성과 LG전자 등 두 기업이 협력해 3D 콘텐츠 개발 등에 나서야만 한국 TV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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