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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당 건설비 1,118불 “경쟁력 없다”/「당진 제철소」분석

◎7,000억 추가지출땐 포철보다 400불 많아/3조8,000억이상 투자땐 장기적자 불보듯/불법 전용자금 모두 환수 국민부담 줄여야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총투자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알려진 총투자비 5조원규모이상으로는 설사 준공되더라도 원가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검찰, 국세청등 정부당국이 정태수회장에 대한 공장건설등 투자비의 유용여부를 밝혀 실제 투자비를 정확히 산정, 이를 근거로 한보의 회계 및 향후 투자비를 전면 조정하는 것이 경영정상화의 핵심적인 과제라는 지적이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한보측 주장대로 기투자비가 5조원이고 준공시점까지의 추가투자비를 합쳐 5조7천억원에 달할 경우 연산 6백만톤 체제인 당진제철소의 톤당 건설단가는 무려 1천1백17.6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단가는 업체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총 투자비를 연산 생산규모로 나눈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연산 1천1백40만톤을 생산하는 포철 광양제철소의 건설단가가 용광로당 최소 4백73달러, 최고 1천48달러로 평균 7백52달러인 점과 비교할 때 무려 4백달러 가까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한보는 이처럼 과다계상된 투자비로는 장기간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현 설비를 7백만톤(한보 주장)체제로 계산하더라도 당진제철소의 톤당 건설단가는 9백58달러에 달하고 이 생산설비를 풀가동, 연간 9백만톤의 철강을 생산해야만 7백45.1달러로 건설단가면에서 포철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품질자체의 경쟁은 차치하고 한보의 건설단가가 포철보다 낮아야 원가경쟁력이 생긴다고 볼 때 한보가 원가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건설비는 얼마일까. 당진제철소는 연간 6백만톤을 생산할 경우 공사비를 3조8천3백52억원이하로 줄여야 포철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연산 7백만톤체제일 경우는 4조4천7백44억원, 연산 9백만톤 체제에서는 5조7천5백28억원이하로 낮춰야 한다. 철강산업이 대규모 장치산업인 점을 감안할 때 건설단가가 업체의 경영지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표적인 미니밀 업체인 미뉴코사의 건설단가를 1백으로 잡을 경우 미5고로사는 3백33, 포철은 1백79(광양)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말해 뉴코사는 미국의 고로사의 30%수준, 포철에 비해 55.8% 수준에서 공장을 건설, 원가절감을 통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같은 분석에서 환율등 여러가지 외부 변수는 무시됐다. 현재의 환율이 포철의 마지막 용광로인 광양 4고로 건설시점당시 달러당 8백원보다 50원 오른 8백50원인 점, 철광석보다 훨씬 비싼 고철과 전기요금등 원재료가격부담이 고로설비보다 훨등히 높다는 점등을 모두 고려한다면 건설비가 더욱 낮아야 한다. 결국 외적 변수를 무시한다해도 한보는 포철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건설단가를 맞춰야만 뉴코사와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과다계상된 건설비에 대한 정확한 실사는 이후 한보제철소의 감가상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영전체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보는 현재 정액법을 적용, 8∼10년간에 걸쳐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을 실시하고 있는데 신규제철소의 경우 감가상각비가 제품원가의 최대 40%를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확한 투자비산출에 따른 감가상각비 재조정이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살린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보커넥션을 수사중인 검찰과 정부당국은 무엇보다 한보철강의 실제공사비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통해 5조원에 이르는 건설비 가운데 얼마가 로비자금이나 정총회장의 개인축재로 전용됐는지, 또 타회사 인수를 위해 유용된 자금은 얼마인지를 명백히 가려내는 것이 경영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당진제철소의 완공을 위해 무조건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우선 강구한 뒤 적정한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조사 결과 밝혀지는 불법 전용자금 일체를 환수, 제철소 건설에 투입한다면 완공까지 소요될 정부지원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국민부담이 작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문주용·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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