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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딜틈 없는 입찰장… 머리싸움 치열<br>마감시간 닥치자 장내엔 팽팽한 긴장감

■ 달아오르는 부동산 경매 현장 가보니…<br>20~30대 부쩍 늘어… 낙찰가율도 92% 훌쩍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매 입찰을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투자자들이법정 앞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입찰장에는 40~50대는 물론 20~30대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서울경제DB

"이달 들어 사람이 부쩍 늘었어요. 정말 많을 때는 자리가 모자라 서 있는 사람도 수두룩합니다."(박모씨ㆍ42)

28일 기자가 가본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7계 법정은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총 154석의 자리를 가득 메운 입찰자들은 물건 내역을 부지런히 살피면서 입찰가를 적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입찰마감 시간인 오전11시10분이 다가오자 어수선했던 장내에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이어서 입찰내역이 공개됐고 곳곳에서 기쁨과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40~50대 이상 여유계층이 대부분이었던 경매 입찰장에 20~30대 젊은 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어림잡아 30여명은 돼 보였다.

현장에서 대출상담 및 영업을 하고 있는 D화재 직원은 "50대 이상은 주로 투자 목적이지만 30~40대는 거주를 위한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최근에는 신혼부부가 경매를 통해 저렴한 집을 장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입찰 경쟁도 만만찮았다. 이날 입찰에 부쳐진 물건 13개 중 10개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었다. 감정가 1억2,000만원이었던 성북구 정릉동 태림빌리지 40㎡(이하 전용면적 기준)에는 10명이 몰려 8,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을 받은 30대 부부는 "부모님 사실 집을 구하기 위해 경매 공부를 꾸준히 했는데 낙찰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7명이 입찰에 참여한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 60㎡는 3억7,000만원에 주인을 찾아 92.5%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물건에 응찰했다 떨어진 박모(39)씨는 "최저경매가가 높아 응찰자가 적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낙찰가가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작구 동작동 궁전파크빌라 130㎡에도 8명의 입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5%선인 3억6,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매를 통한 주택구입은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풍속도다. 집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아직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경매를 통해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하는 새로운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월 경매에서 낙찰돼 주인을 찾은 전국 주택은 2,796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택 매매량(2만7,070개)의 10.3%에 달하는 것으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량 대비 낙찰량 비율이 2008년 4.71%, 2010년 4.4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당분간 경매 참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권리 및 배당 분석 등 관련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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