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교육에 대한 경쟁률이 극히 심화돼 비인간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1등을 강요받던 모범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유기한 사건이나 수능시험을 보던 수험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 등은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들이 참아낼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한 데서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 또 체벌이 금지된 교실 안은 오히려 학생들이 선생님을 두들겨 패는 사회가 됐다.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의 특권 의식을 갖고 대학 진학이나 사회적인 성공을 보장받는 자율형 사립고로 가기 위해 부모들이 많은 돈을 들여 자녀들을 보내기도 하지만 자녀들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율형 사립고는 미달 사태를 낳고 있는 것이다. 국가나 사회를 건전하게 지탱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교육은 역시 백년대계다. 그 바탕에는 인성교육이 당연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함에도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나 사교육 열풍 등은 아이들을 인간적인 감정, 타인을 배려하는 감성 등이 부족한 기계처럼 자라게 할 우려가 있다. 학교 교육에 앞서 각 가정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모범이 됨으로써 그들이 어려움에 봉착할 경우 가치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할 것이나 오로지 성적순만을 강조하는 세태에서는 아무리 선각적인 부모라도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듯하다. 하지만 성인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부모라면 알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절대 아니며, 어느 학교를 나왔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이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하느냐 라는 것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가 자녀들에게 자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기를 바라면서 현재의 자기의 가치 기준을 강요한다는 것은 너무나 짧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자녀들이 성장해 사회로 진출할 시점에는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사회를 이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고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은 백년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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