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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계, 완성차社 파업에 냉가슴
입력2003-06-24 00:00:00
수정
2003.06.24 00:00:00
서정명 기자
현대차 등 완성차 회사들이 임단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품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완성차 회사들이 부분파업에 들어가고 최악의 경우 전면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1, 2차 벤더들이 생산라인 가동중단과 수출공급 차질 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매년 완성차 회사들의 파업으로 생산라인 중단 등의 파업 후유증을 앓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노조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어 이번 완성차 회사의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속만 앓고 있다.
만도 노조는 민노총 산하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25일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생산라인 가동중단에 나설 경우 우리도 라인 스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내부적으로 단협은 마무리 짓고 임금협상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파업사태로 직간접적인 피해가 나타나지 않을까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4시간 부분파업이 실시될 경우 월간 1,000억원 매출에서 20억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조측과 수시로 긴급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서 자동차용 램프를 생산해 현대ㆍ기아차에 90% 가량 공급하고 있는 I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대차 납품비중이 꽤 높은 편인데 이번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일부 생산라인 가동중단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경영진과 노조가 수시로 협상을 하고 있지만 노조가 현대차 노조와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차질이 우려된다”며 “현재 일본 등 해외바이어와 수출협상을 진행하거나 이미 확보한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산관리팀을 중심으로 비상회의를 열고 현대차 파업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동양기전은 재고가 많이 남아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파업사태로 공장가동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대우와 GM 비중이 각각 10%와 16%이고 현대차가 12%로 매출 비중이 분산되어 있지만 현대차 사태가 다른 완성차회사로 번질 경우에는 경영차질이 우려된다.
창원에 있는 D사도 자체 설계한 금형을 통해 400여개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현대ㆍ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말레이지아, 일본 등 해외바이어들의 발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생산라인을 일부 중단하고 이들 인력을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자동차조합 관계자는 “경기불황 속에 전면파업을 단행하는 것은 완성차 회사와 노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만큼 조만간 해결의 실마리가 모색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중소 부품업체 노조가 민노총 등 상급단체 지시에 따라 동조ㆍ전면파업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차부품업체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현상경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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