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신림 6ㆍ9동 일대는 관악구의 대표적인 노후 불량주택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후보지 면적은 19만5,000평(643,700㎡)로 9월 현재 1만2,846세대, 3만790여명이 살고 있다. 후보지 선정 발표 이전부터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곳이다.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 전체의 43.4%를 차지하고 있으며 30년 이상 된 건축물 들도 호암길 서쪽 경사지 일대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친환경 복합문화도시로 개발=신림 뉴타운 후보지는 북쪽으로 도림천, 남쪽과 서쪽으로 관악산과 접해 있으며 동쪽으로 서울대 하숙촌ㆍ고시촌이 형성돼 있다. 호암길과 신림로가 지구내 주요도로이며 주요 시설로는 시장 1곳(동방종합시장), 학교(신우초교)가 있다. 서울대 하숙촌ㆍ고시촌을 중심으로 유흥업소들이 신림로변과 호암길 변으로 무질서하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주거용 건축물이 66.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주거지역이며 전체 건물의 66.8%가 2층 이하의 저층으로 이뤄져 이다. 관악구청은 서울대와 관련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이 지역의 특색을 최대한 살린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지만 ‘친 환경적이면서 대학 문화가 중심이 되는 복합문화단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이를 위해 도림천 정비를 통한 수변공간 확보, 하천 복원을 통한 친수공간 조성, 대학촌 및 문화ㆍ놀이마당 조성 등의 방안들이 고려되고 있다. 관악구청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뉴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로 ㆍ공원ㆍ학교 등 도시 기반시설 정비는 물론 특목고와 초등학교 등의 교육시설 유치, 걷고 싶은 거리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추진은 아직 초기단계=신림 뉴타운 후보지에서는 2곳에서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림6동 일대의 4구역과 신림 10동 일대의 8구역으로 아직 구역지정 이전의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신림8구역은 지난해말 구에 10월 구역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하천 유로 변경에 관한 심의 및 부서 협의 등을 마쳐 최종 구역지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지상 6~15층 19개 동 총 1,166가구(임대 199가구)를 짓는다는 게 추진위의 목표다. 신림4구역은 지난 99년부터 재개발 추진위가 결성돼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구역 내 상가들의 반대에 부딪쳐 그 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뉴타운 후보지 지정되면서 기반시설 확보와 함께. 인근 지역과 연계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주민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타운 후보지 지정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가격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10평대 노후 단독주택을 기준으로 매매가는 평당 1,000만~1,200만원, 20~30평대 지분은 700~9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입주권 주택간주, 토지거래허가구역 면적 기준 축소 등의 잇따른 정부 규제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뉴타운 후보지 발표 직후에는 투자 문의가 빗발쳤지만 최근 규제가 심해지면서 투자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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