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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한국인 왜곡한 한국戰 영화들 원성 사기도
입력2011-06-09 18:11:36
수정
2011.06.09 18:11:36
6월은 한국전의 달이다. 전쟁 직후 할리우드는 한국전을 여러 편 영화로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매우 사실적이며 극적으로 강력하고 또 긴박감 있는 두 영화가 새뮤얼 훌러가 감독한 '철모'(The Steel Helmets!)와 '착검!'(Fixed Bayonets!)이다.
이와 함께 그레고리 펙이 소대장으로 나오는 실전실화 '포크 찹 힐'(Pork Chop Hill)과 앤소니 맨이 감독한 '전쟁의 남자들'(Men in War)도 뛰어난 한국전 영화다.
요즘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들도 많고 또 가급적 사실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어 그런 경우가 많진 않으나 옛날에는 한국전 영화를 만들면서도 극중 한국 사람으로 일본인이나 중국인 심지어 피부색이 우리 보다 더 짙은 인도인을 쓰기도 했다.
한국전 고아들의 아버지라 불린 미공군 딘 헤스대령(록 허드슨)의 실화를 다룬 '전송가'(Battle Hymn)에는 주연급인 한국여자로 인도배우 애나 카쉬피(말론 브랜도의 전 부인)가 나왔다. 다행히 조연급인 한국 남자로는 도산의 아들 필립 안이 나오는데 할리우드의 한국계 배우의 효시인 필립은 한국인 뿐 아니라 중국인 등 여러 아시안역을 해냈다.
그가 중국인으로 나오는 한국전 영화가 윌리엄 홀든과 제니퍼 존스가 나온 비련의 드라마 '모정'(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이다. 홀든은 한국전 종군기자로 나와 순직한다.
한국 풍경이나(LA에서 찍었으니) 사람을 제 멋대로 묘사해 한국인들을 열나게 만든 대표적인 작품이 1972~1983년까지 장수한 인기 TV프로 '매쉬'(MASH)다. 한국전에 파견된 군 이동 외과병원의 얘기인데 엿장수 마음대로 한국을 묘사해 한국인들의 집단적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 제트 파일롯에 관한 영화로 볼만한 것이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윌리엄 홀든과 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도곡리의 다리'(The Bridges at Toko Ri). 여기서 인민군으로 나온 국적불명의 엑스트라들이 이상한 액센트로 한국말을 한다.
이와 함께 로버트 미첨과 로버트 왜그너가 나온 '헌터스'(The Hunters)도 괜찮은 파일롯 영화다. 내용은 로맨스 영화지만 '사요나라'에서 말론 브랜도도 한국전 참전 파일롯으로 나온다. 한국전의 영웅인 맥아더를 그린 영화로는 그레고리 펙과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한 '맥아더'와 '인천'이 있다. 펙의 것이 훨씬 낫다.
한국전을 그린 훌륭한 한국영화로는 둘 다 이만희 감독이 만든 '돌아 오지 않는 해병'과 '7인의 여포로'가 있고, 김기영 감독의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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