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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퍼시픽듄스는 어디가 될 것인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2008년 5월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정규 18홀 퍼블릭 코스는 총 48개다. 전체 골프장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편이지만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골프장 운영자라면 대부분 세계적인 명문 코스를 지향한다.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 선정에서 1위는 과연 어디가 차지할 것인가? 전세계에서 훌륭한 코스를 꼽는 골프매거진과 골프다이제스트의 100대 코스 선정 발표는 분야를 불문하고 해마다 골프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끈다. 또 새롭게 선정된 코스에는 골프팬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만큼 세계 골프마니아들은 좋은 코스에서 라운드하는 것을 꿈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는 명문 회원제 골프코스는 입장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허다하다. 골프장 입구에서 서성거리다가 발길을 돌리는 골수 골프마니아도 수없이 많다. 결국 그런 골프장은 골프 잡지나 책자, 메이저 대회를 중계하는 전문채널에서만 볼 수 있다. TV를 보며 실제로 자신이 이용하는 골프코스와 비교해보면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 코스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2년마다 발표되는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 명문 회원제 코스뿐만 아니라 명문 퍼블릭 코스의 인기도 대단하다. 입장은 자유롭지만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돈이 있어도 이미 1년 예약이 끝나 훗날을 기약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퍼블릭 코스의 대명사격인 페블비치는 그린피만 400불이 넘는다. 관광객이라면 숙박을 전제조건으로 코스 예약이 가능할 정도로 회원제 못지않게 매우 배타적이다. 그만큼 환상적인 잔디 관리 수준과 눈을 뗄 수 없는 경치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감탄과 탄성을 연발하고,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치는 홀은 샷보다 경치 구경에 넋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답다. 그래서 페블비치는 죽기 전에 반드시 돌아봐야 할 코스 1위에 뽑힐 정도로 대중골프장의 으뜸이다. 그렇다면 페블비치가 왜 유명해졌을까. 바로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에 다년간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 3만5천여 골프장 중에서도 5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세심한 관리와 탄탄한 전통이 이를 증명해준다. 세계 넘버원으로 선정된 적도 있을 정도다. 그런 페블비치를 최근 위협하기 시작한 코스가 퍼시픽듄스다. 2001년에 개장한 퍼시픽듄스는 지난 2006년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 선정에서 페블비치의 아성을 깨뜨리고 1위를 차지했다. 바다에 인접한 듄스(DUNES)는 언덕이라는 말이다. 힐과 비슷하지만 낮은 둔덕을 의미한다. 완만한 언덕에 친환경적인 코스 조성으로 최고의 가치를 발산하는 곳이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밴돈 듄스, 밴돈 트레일스 등도 명문 중의 명문 퍼블릭이다. 특히 최근에 개장한 퍼시픽듄스는 역사는 짧지만 뛰어난 설계와 시공 기술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퍼블릭의 최고봉이다. 젊은 설계가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톰 도악은 이 코스를 흠잡을 데 없는 레이아웃으로 만들었다. 완만한 언덕 때문에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창의적인 샷을 가능케 만들었다. 또한 아름다운 홀들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편안하면서 골프의 가치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모래 언덕 위에 위험천만하게 설계된 파4의 13번홀과 높이 솟은 그린이 깔때기처럼 생긴 파3 208야드의 17번홀이 대표적이다. 타이거 우즈의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기억에 생생한 2008 US오픈 개최지 토리파인스 역시 뛰어난 퍼블릭 코스 중 하나다. 2006년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 선정에서 당당하게 41위를 차지한 이 골프장은 샌디에이고 시에서 운영하는 시립 골프장으로 지역 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세계 100대 코스에도 올라 있다. 토리파인스의 남코스는 메이저 대회뿐만 아니라 PGA 투어 대회인 뷰익인비테이셔널이 매년 열리는 명 코스이다. 90m 높이의 해안절벽 위에 자리한 이 코스는 2001년 리즈 존스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태어난 바 있다. 그밖에 1930년대에 조성된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도 빼놓을 수 없는 퍼블릭 코스 중 하나다. 2009년 US오픈 개최지이기도 한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블랙코스는 지난 2002년 US오픈에서 3언더파를 기록한 타이거 우즈를 제외하고 단 한 명의 선수에게도 언더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진정한 퍼블릭 코스답게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플레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도 퍼블릭 레벨을 발표한다 세계적인 퍼블릭 코스는 회원제 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2년마다 발표되는 세계 100대 코스나 미국 100대 코스에서도 퍼블릭이 10여개씩 얼굴을 내미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퍼블릭 코스도 회원제 골프장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멋진 레이아웃과 시설 그리고 품격 높은 서비스를 내장객에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게다가 그린피도 전혀 싸지 않다. 그만큼 회원제와 대등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베어크리크 베어코스는 국내 200여개 골프장들을 제치고 한국 10대 코스에 연속 선정될 만큼 수준이 높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앞으로도 이런 코스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를 선정해 발표한다. 한국에서도 퍼시픽듄스나 페블비치와 같은 세계적인 퍼블릭 코스가 탄생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고자 한국 최초로 10대 퍼블릭 코스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단순히 코스의 서열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오로지 한국 골프 코스의 세계화에 한발짝 다가서고자 함이다. 명문 퍼블릭 코스의 ‘비밀’ - “천혜의 자연환경에 그린을 얹어 놓기만 한 환상적인 코스들이었다.” - 권동영 오렌지엔지니어링 부사장 - 지난 6월, 권동영 오렌지엔지니어링 부사장은 8일이라는 짧은 일정 속에서 무엇이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를 가르는 비결인지 몸소 체험하고 돌아왔다. 권 부사장이 이번 여행에서 먼저 라운드한 미국 100대 퍼블릭 코스는 페블비치였다. 그는 페블비치에 대해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코스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느낌은 퍼시픽 듄스, 밴돈 듄스, 밴돈 트레일스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명문 코스의 비밀 중 하나는 입지였다. 국내 골퍼들이 생각하는 인근 거리, 편리한 교통편의 좋은 입지와 상당한 시각 차이가 있다. 오히려 권 부사장이 말하는 비밀은 오지에 가까웠다. 그는 밴돈을 예로 들었다. “밴돈에 있는 코스가 명문인 이유는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명문 코스의 또 다른 비밀에는 지형 안배도 들어 있었다. 권 부사장은 “페블비치는 코스가 8자 형태를 하고 있어 큰 나무를 낀 홀을 지나 바다로, 다시 큰 나무에서 바다로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밴돈 듄스에 대해서도 “클럽하우스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풍경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라운드가 진행되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라며 치켜세웠다. 모든 골프장이 바닷가에 자리 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주어진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데서 명문 코스가 시작된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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