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결제하는 10건 중 한 건은 5,000원 미만의 소액결제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액결제는 늘고 고액결제는 줄면서 7만원을 웃돌던 신용카드 건당 이용금액도 6만1,000원 밑으로 낮아졌다. 14일 비씨카드가 회원들의 월별 결제건수와 금액을 조사한 결과 신용카드 이용건수와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건수는 지난해 1월 8,965만건에서 꾸준히 늘어 올 7월 1억3,249만건으로 47.7% 늘었다. 이용금액도 지난해 1월 6조2,146억원에서 올 7월에는 8조762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금액별로는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 이용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8.2%(736만건)였던 5,000원 미만의 결제 비중은 올 7월에는 10.0%(1,324만건)로 높아졌다.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결제건수의 비중도 같은 기간 7.9%(705만건)에서 10.3%(1,358만건)로 상승했다. 1만원 미만 결제가 5건 가운데 1건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1만원 이상의 결제건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중 100만원 이상 고액결제 비중은 같은 기간 0.6%(56만건)에서 0.5%(64만건)로 떨어졌다. 소액결제 건수가 늘면서도 결제금액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5,000원 미만의 결제대금의 비중은 0.25%에서 0.34%, 1만원 미만은 0.84%에서 1.07%로 증가했다. 100만원 이상 결제비중은 20.2%에서 19.4%로 줄었다. 소액결제가 늘면서 평균 이용금액은 하락하는 추세다. 비씨카드 회원들의 건당 이용금액은 지난해 1월 6만9,315원에서 설날이 있었던 지난해 2월에는 7만2,802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3월에는 7만9,912원에 달했지만 4월에는 6만3,690원으로 낮아졌다. 그 후 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는 6만955원까지 낮아졌다. 신용카드업계에서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씀씀이가 줄어 소액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카드업계는 소액결제가 늘어났지만 비용에는 큰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액을 카드로 결제하면 고액도 당연히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으로 카드이용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의미"라며 "1만원 미만 소액결제는 수수료보다 비용이 더 많이 나가지만 전체 금액이 크지 않아 별 부담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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