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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해외기업으로 눈 돌리자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연구위원


올 들어 5개월째 수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뒷걸음쳤는데 이는 200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률이 악화된 밑바탕에는 환율변동 등 일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도 깔려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보면 27%를 차지한다. 주요20개국(G20) 중 대중국 수출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호주밖에 없다. 다만 호주는 전형적인 원자재 수출 국가로서 제조업 비중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와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G20 국가 중 우리나라와 같은 제조업 중심 국가들의 대중국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사정이 매우 다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이 18%이고 미국은 9%, 독일은 6%에 불과하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중국에 의존하는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문제는 중국의 수입 성장률이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 전년 대비 11%를 웃돌았던 중국의 수입 성장률이 지난해에는 7%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를 고려할 때 올해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사실 전체 수입액이 줄어들고 있는 국가는 중국 외에도 많다. 브라질 등 남미지역의 국가들과 러시아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주요 시장인 미국 역시 경기호전에도 불구하고 상품과 서비스의 수입액을 늘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G20 국가 전체의 수입 증가율을 봐도 2011년에는 전년 대비 8%나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불과 1.4% 증가했다.

앞으로 선진국의 경기가 조금씩 호전되더라도 우리나라 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만큼 소비경기가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환율변동 등 일부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우리나라 주요 수출기업들의 상황이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결국 대안은 해외 기업에 대한 분산투자다. 방대한 내수시장과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하는 중국의 제조기업들이 우선 좋은 투자 대상이다. 다국적기업의 독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도 투자해볼 만하다. 물론 엔화약세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는 일본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성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특정 국가의 소비성장에 의존하는 사업모델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 국내 수출기업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 해외 제조업체들에 대한 분산투자를 생각해봐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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