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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우칭위엔도 흉내를 두었다

白 후지사와 호사이9단, 黑 린하이펑8단 (1965년 7월7일 아타미)제2보(13∼24) 당시 호사이는 1919년생으로 46세였고 린하이펑은 23세였다. 호사이가 들고나온 전술은 그의 전매특허처럼 되어 있던 흉내바둑이었다. 그것은 너무도 유명한 것이었으므로 린하이펑도 미리 각오를 하고 대비책을 세웠는데 그렇긴 해도 정말 흉내바둑을 접하고 보니 굉장히 당황했다고 한다. 흉내바둑은 원래 흑번인 사람이 제1착을 천원에다 두고 백번의 착점을 계속 흉내내는 형식이 그 형이다. 덤이 없는 바둑에서는 매우 유력한 작전으로 통했다. 그러다가 덤이라는 것이 출현한 이후로는 백번인 사람이 더욱 열심히 흉내바둑을 실험하게 되었다. 쌍방이 똑같은 식으로 착수해 나가는 상태에서 흑번이 과연 5집의 덤을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 백번으로 흉내바둑을 두는 사람의 작전 포인트였다. 백번으로 두는 흉내바둑을 가장 많이 실험한 사람이 바로 후지사와 호사이(예전이름은 구라노스케)였다. 사실은 우칭위엔도 일본에 건너온 직후에 기타니를 상대로 흑번으로 흉내바둑을 시도한 일이 있다. 15세때였는데 그무렵 청년 최강자로 주목받던 기타니와 승발전(勝拔戰)에서 맞닥뜨리게 되었다. 기타니는 4단이고 우칭위엔은 3단때였다. 우칭위엔은 기타니라는 강적을 이길 자신이 없어서 흑번 흉내바둑을 펼쳤는데 막상 괴상한 작전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기타니는 바둑을 두다말고 주최측인 시사신보사의 담당기자에게 여러 차례 항의를 했던것으로 전해진다. 그 바둑은 제65수에서 흉내가 거두어졌는데 우칭위엔의 3집 패배로 끝났다. 종국이 된 후에는 기타니도 마음이 풀어져서 그대로 바둑에 대한 토론을 하며 그날밤을 대국장에서 새웠고 두 사람은 금세 친해졌다.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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