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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6월 29일] 중국 시장 공략이 중요한 이유

지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정될 때 국내에서는 전망이 상반됐다. 하나는 중국 산업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국제 무역의 무대에 나섬에 따라 한국의 대외 수출이 타격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었고 또 하나는 중국의 수출이 확대되면 한국의 대중국 원ㆍ부자재 수출이 늘어 선순환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결과는 후자였다. 이후 2년 만인 2003년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고 2008년에는 약 22%의 수출 비중을 차지해 2위인 미국의 두배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제는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위기가 시작된 뒤 본격적인 소비진작정책이 시작되면서 '세계의 공장'이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성장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소비행태를 보이는 소비자층이 이미 구축돼 있던데다 꾸준한 임금인상 등으로 서민층의 구매력도 커진 터였다. 한국도 이제는 중국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산업재가 아닌 소비재로, B2B가 아닌 B2C로, 달러 베이스가 아닌 위안화로 거래되는 현지 유통무대에 접근하는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로 KOTRA 베이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대외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대부분이 중국의 수출제품용 원ㆍ부자재에 집중돼 동반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6%대에 불과한 대중국 수출 중 소비재 비중을 시급히 늘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연안 대도시뿐만 아니라 내륙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소비재를 갖추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3~25일 KOTRA가 한국 기업을 모아 베이징에서 연 '2009 한국상품전'에도 중국 전역 2,238개사 바이어가 한국 소비재 수입을 알아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은 삼성ㆍ현대차ㆍLG 등 대기업이 쌓아놓은 좋은 이미지와 한류 등 문화상품의 선전으로 중국 소비재 공략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남은 것은 업계의 인식 전환이다.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는 전략 전환만 이뤄진다면 이번 기회를 2001년 중국의 WTO 가입과 같은 찬스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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