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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살아 숨쉬는 사회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국민 모두가 주변에 조그마한 정성을 준비하고 베푸는 넉넉한 인심 속에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 지금, 한가위도 잊은 채 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정치권이다. 과거 우리 정당사에 여야 공히 당의 진로와 인적 청산을 놓고 동시에 내부 격돌이 벌어진 예가 없었다. 이는 국민참여 시대가 열린 후 성숙된 국민의식에 부응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몸부림일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나치에 부역했던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준엄한 심판으로 사회모순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선진 프랑스가 완성됐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부 친일 인사가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국가유공자로 추앙받으며 연금까지 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게다가 무력으로 정권을 잡았던 군사독재자와 추종세력들이 아직도 큰소리치고 있고 지역주의에 안주해 권력기반으로 삼아오던 세력들이 기득권을 세습하려 한다. 이들이 펴는 논리가 `오십보 백보`론이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며 제각각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이 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어떤 것이 정의인지, 정의가 존재하는지조차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어느 가수의 노래가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유유자적 여생을 즐기며…권력의 담 밑에 쥐새끼처럼 잘도 숨어 지낸다. 안돼. 그들을 정의의 제단 앞에 세워야 한다…` 무관심한 듯하지만 국민들이 정치권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검은 돈과 쿠데타에 얼룩진, 1인 보스 정치와 지역주의에 찌들대로 찌든 모순 투성이의 사회를 걷어내고 시스템에 의해 미래한국을 이끌어갈 정치구조와 사회 분위기의 도래를 기대하고 있다. 선진사회란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는 사회를 말한다. 시스템이 바로 선거이며 선거의 힘은 국민에게 있다. 감정적 지역주의는 이들에게 비빌 언덕을 제공하고 안주할 공간만을 만들어줄 뿐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외국이 수백년에 걸쳐 진행한 산업화를 불과 수십년 만에 이룬 국민이 아닌가. 정의가 살아 숨쉬고 일한 만큼, 능력만큼 대우받고 인정받는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는 투명한 세상에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문석호(국회의원ㆍ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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