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화가로 변신했다. 하정우는 다음달 6일부터 4월 4일까지 경기도 양평 닥터박갤러리에서 자신이 그린 40편의 그림으로 첫 개인전을 연다. 영화 작업을 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려온 하정우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패턴과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를 촬영할 때마다 맡았던 캐릭터의 이미지와 심리 상태를 반영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끈다. 현재 나홍진 감독의 영화 '황해'를 촬영 중인 하정우는 "밤에는 살인자를 연기하고 아침에는 그림을 그린다"며 "상대역도 없이 혼자 연기를 하다 보니 절실한 감정이 든다. 그 감정을 집에 가지고 와서 그림을 그린다"고 작업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장 미쉘 바스키아(뉴욕의 흑인화가이자 낙서화가)의 영화를 만나면서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돼 미술 작업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하정우는 동료 배우 고현정과 김혜수, 유해진 등이 미술 작업을 격려해주고, 여자친구인 모델 구은애도 그림을 함께 그려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 평론가 김종근은 "화폭의 열정과 테마에서 보이는 격정적인 이미지들은 세기를 빛낸 배우 안소니 퀸의 그림처럼 진지함과 뜨거움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하정우의 작품을 평가했다. 한편, 하정우의 작품이 함께 담겨 있는 화보와 인터뷰는 보그 코리아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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