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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학제틀 바꾸자”

수업연한 3~5년내 신축운영 '폴리테크' 도입 추진<br>전교협 8월 구체논의


대학들의 직업교육 강화로 위기에 처한 전문대학들이 영국식 ‘폴리테크(Polytech)’로 활로를 찾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5일 올해 안으로 현행 고등교육법상의 전문대 수업연한을 없애고 산업인력 육성기간에 따라 3~5년 안에서 자유로이 학제를 운영할 수 있는 유럽형 ‘폴리테크’ 개념의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교협은 오는 8월 5일 서울 구로구 동양공전에서 전국 158개 전문대학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 폴리테크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폴리테크는 영국, 필란드, 홍콩 등 교육선진국에서 정착한 제도로 3년제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1~2년 더 신축적으로 학제를 운영할 수 있다. 전교협은 정보화 사회에서 기업들의 산업 수요가 소량ㆍ다기능화되기 때문에 분야별로 수업연한이 서로 달라 현재의 경직된 학제로는 이에 대응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전문대학들의 폴리테크 전환 시도는 산업대가 4년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일반 대학들도 백화점식으로 유망학과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대 학제를 2~3년으로 묶여서는 다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4년제 대학들의 침탈이 심한 분야로는 치위생과, 안경광학과, 물리치료과, 푸드디자인과, 애견동물과 등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기능대, 사이버대, 방송통신대, 대학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등이 난립하면서 학생모집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도 전문대학들이 변신을 꾀하는 또 다른 이유다. 윤여송 전교협 대외협력실장은 “4년제 졸업자에 비해 보수, 승진, 사회 인식에서 차별이 심하고 전문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전문대 틀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궁극적으로 일반 대학과 전문대, 산업대, 기술대 등의 구분을 없애고 산업인력양성체계를 ‘교육중심대학’으로 단일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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