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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수익 창출 어렵다" 부정적

■ 지경부,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상용화 추진 하지만…<br>전국 터지는 이통망 있는데 와이브로 사용자 늘지 의문<br>전 세계적으로 日만 준비중


"이동통신사만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장비나 단말기 전부 있어야 하는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힘들겠죠." '와이브로 어드밴스드(Wibro advanced)'에 대한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의 이야기다.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상용화는 지식경제부에서 적극 추진 중이다. 시장 수요만 놓고 보면 LTE가 대세지만 데이터트래픽 분산이나 공항ㆍ산업 등 특수 목적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지경부의 전망이다. 지경부는 오는 2015년 와이브로가 세계 통신시장의 10~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현재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 SK텔레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규모의 경제'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준비 중인 나라는 일본뿐이다. 대다수 국가는 롱텀에볼루션(LTE)과 LTE 어드밴스드를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표준으로 선정하고 추진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만을 위해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만들어 줄 제조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예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와이브로용 스마트폰, 태블릿PC도 삼성과 HTC가 출시한 제품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또 다른 문제는 국내에 와이브로 수요가 있느냐는 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현재 양사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90만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6년 동안 100만명도 채 모으지 못한 것. 이미 전국 곳곳에서 터지는 이동통신망이 있는데 굳이 와이브로까지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런데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구축까지 나서기엔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게 이통업계의 입장이다. 한 이통사의 임원은 "사실 지식경제부가 왜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상용화 계획을 추진하는 지부터가 의문"이라며 "통신사로서는 수익에 대한 기대도 없이 조 단위로 투자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경부에서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산업용 와이브로 등 '틈새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그 통신망을 누가 구축할 것이냐가 문제"라는 게 이 임원의 지적이다.



지경부가 내세우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라는 명분도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T의 '에그'를 제조하는 모다정보통신의 손용수 상무는 "한 번에 2억원씩 들어가는 와이브로 기기 국제인증 비용을 국내 중소기업들이 할인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란: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같은 속도로 제공하는 새로운 4G 기술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LTE 어드밴스드와 함께 4G 표준 이동통신 기술로 정했으며, 사실상 3.9G인 LTE보다 속도가 6배 빠르다. 현재 일본에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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