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진핑, 권력의 재구성

집권 2년간 물갈이한 고위직 ⅓, 학자·기술자로 채워

"개혁에 유능한 간부 활용"… 칭화대 총장·당서기 등 파벌 없는 인물·측근 전면배치

2년뒤 지도부 개편 앞두고 권력 공고화 포석 분석도

위 사진 왼쪽부터 후허핑 산시성 부서기, 천추파 랴오닝성 성장. 아래사진 왼쪽부터 천지닝 환경장관, 마싱루이 선전시 서기

2년 뒤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과 지방정부의 권력 재배치에 나서면서 기술관료들이 약진하고 있다. 공산당 내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는 기술관료들을 19차 당 대회에 앞서 배치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표면적으로는 개혁을 내세우면서도 시 주석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진핑 집권 2년여 동안 성ㆍ부급(장관급) 고위직 33명을 교체한 가운데 이 중 3분의1이 학자·과학자·기술자들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인물이 중국이 낳은 천재로 불리며 칭화대 총장을 지낸 천지닝(51) 환경보호부 부장. 천 부장은 17세 때 칭화대에 입학해 28세에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8세에 칭화대 총장에 오르며 1949년 신중국 건설 이후 최연소 칭화대 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천 부장의 기용은 당면 현안인 스모그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 해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3월 중국 경제의 심장인 선전시 서기에 임명된 마싱루이(56)도 교수 출신이다. 37세에 하얼빈공대 부총장에 오른 후 공업신식화부 부부장을 지낸 마 서기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동향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마 서기는 전국 15개에 이르는 부성급 도시의 당서기 중 유일한 당 중앙위원으로 선전시 서기 임무를 무사히 마치면 성장이나 중앙부처 부장으로 영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 서기에 앞서 공신부 부부장을 지낸 천추파(61) 랴오닝성 성장도 과학자이자 기술관료 출신이다. 천 성장은 1978년 우주공업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뒤 줄곧 우주개발 분야에서 활약하며 마 서기, 장칭웨이 허베이성장과 함께 '우주통'으로 불려왔다.

4월에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부서기로 칭화대 당서기(부부장급)를 지낸 후허핑(53) 저장성 조직부장을 임명했다. 후 부서기는 수리공정학으로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흔치 않은 학자다. 2008년 12월부터 칭화대 당 위원회 서기를 거쳐 2013년 저장성 조직부장으로 옮겨 재직해왔다.



기술관료 중용에는 시 주석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5일 시 주석은 "개혁을 원하고 개혁을 계획하고 개혁에 유능한 간부를 활용해야 한다"며 개혁 가속화에 주세력들을 승진시키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같은 시 주석의 의지는 부패척결 이후 기존 관습에 물들어 있는 관료보다 학계나 기술자 출신 관료들이 훨씬 더 개혁에 유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리자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지난 두 달간 진행된 인사 대부분은 개혁을 촉진한 관리를 선호하는 시 주석의 새로운 기준에 근거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더 혁신적이고 개혁에 개방적인 학자나 연구원 출신 관리가 선호됐다"고 말했다.

SCMP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을 제외하고 최고지도부 대부분이 나이제한(65세)으로 교체되는 오는 2017년 19차 당대회를 고려한 인사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2년 뒤 상무위원뿐 아니라 중앙정부 부장급들의 교체도 예상되는 만큼 시 주석의 개혁의지에 동참할 수 있는 인사들로 인재풀을 만들어놓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여기에 시 주석 측근 인사들의 잇따른 승진도 그의 지도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의도다. 랴오닝성 서기에 오른 리시 랴오닝성장은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에서 장기간 근무한데다 시 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에서 공상관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해 시 주석 측근으로 간주되며 최근 4년간 4계단이나 고속 승진했다.

@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