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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세돌, 긴장하고 있는가

제3보(28~45)



이세돌이 백28로 전개했을 때 이창호가 생각에 잠겼다. 원래부터 돌부처라는 별명을 가진 그인데 이 날은 특히나 돌부처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장고에 빠졌다는 현장 소식이었다. "뻔한 자리에서 장고를 한다는 것은 그 뻔한 자리를 두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일 겁니다. 아마 하변을 전개할 것 같습니다."(홍성지) 홍성지가 생중계 사이트에 올린 예상도는 참고도1의 흑1이었다. 그것이면 백은 2, 4로 봉쇄하는 바둑이 되는데 이 코스가 과연 흑에게 유망할는지 의심된다는 것이 홍성지의 논평이었다. 아무래도 흑1로는 A에 뛰어나오는 것이 제일감이라는 얘기였는데…. "헉!"(홍성지) 실전보의 흑29를 보고 홍성지가 토한 멘트. 기상천외의 착점이었다. "두어지고 보니 좋은 자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저는 평생을 가도 떠오르지 않을 한 수였습니다."(홍성지) 복기 때 이창호도 흑29는 그리 급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하면서 참고도1의 흑1이나 B의 자리에 전개하는 것이 유력했다고 말했다. 백2, 4로 봉쇄당하는 것은 별로 크지 않다고 본 것만은 사실인 듯했다. 백30의 육박은 박력만점. 우하귀의 흑진을 압박하면서 하변의 주도권을 움켜쥐는 대세점이었다. 흑33이 놓이자 홍성지는 참고도2의 백1이 제일감이라면서 백7까지의 예상도를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그러나 이세돌의 돌은 중원으로 치솟지 않고 정반대로 낮게 기었다. 백40으로 2선에 도사린 이 수. "허황하게 가기 싫다는 뜻이지. 이세돌이 긴장하고 있어."(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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