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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어디 한번 공격해 보시지요

제3보(27∼36)



이제 공은 이창호에게로 넘어왔다. 이창호도 10분 가까이 시간을 쓰고는 실전보의 흑27로 엄습했다.

"당연한 수입니다. 하변에서 우하귀에 걸쳐 거대한 세력권을 만든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긴 수지요."(홍민표)

흑27로 참고도1의 흑1에 마늘모하는 착상은 가당치 않다. 백2로 벌리는 수가 안성맞춤이어서 흑의 불만이다. 백28로 근거를 확보한 것은 절대. 여기서 다시 이창호가 장고에 빠졌다. 15분만에 두어진 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흑29였다.

"왜 별것아닌 수에 시간을 많이 쓴 것일가?"(필자)

"변화를 구할까 연구한 것이지요."(홍민표)

"어떤 변화를?"(필자)



"하변을 즉시 키우는 것이지요."(홍민표)

참고도2의 흑1로 즉시 하변을 키우는 것도 유력하다. 백은 2로 뛰어들고 흑은 3으로 뛰어나온다. 백4, 흑5는 쌍방이 기세인데 이때 백6으로 붙여 수습하자고 하면 흑이 다소 고민스럽다. 이 코스를 생각하다가 이창호는 그냥 실전보의 흑29로 지킨 것이었다.

백30은 대세의 요처. 일단 이곳을 선점하고 흑31을 기다려서 32로 귀를 지킨 것은 이른바 '돌의 흐름'이다. 돌의 흐름. 일본의 평론가들이 진작부터 애용해온 이 표현은 행마의 리듬이 살아움직인다는 뜻이다.

백36은 강동윤 특유의 배짱 수순. 어디 한번 하변의 백2점을 공격할 테면 해보라는 일종의 도발이다. 강동윤이 돌부처 이창호를 슬슬 격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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