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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고 현금 최대치 쌓던 버핏, 결국 '이 기업'에 6조원…"일찍 못 산 건 실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동시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수조원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핵심 보유주였던 애플 비중을 줄이고 기술·AI 기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14일(현지시간)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13F)에서 알파벳 주식 43억달러(약 6조2586억원)어치를 새로 매집했다고 밝혔다. 보유량은 1785만주다. 그럼에도 알파벳은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0번째 규모에 불과하다.

반면 애플 지분은 올 3분기에도 추가로 매도해 기존 2억8000만주에서 2억3820만주로 줄였다. 한때 9억주 이상을 보유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분의 3 이상을 처분한 셈이다. 그럼에도 애플 보유 지분 가치는 여전히 607억달러(약 88조원)로 버크셔 최대 보유 종목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버핏은 오랫동안 ‘애플 집중 투자’를 고수하며 다른 빅테크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알파벳 매수는 내부 전략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NBC는 이번 투자 결정을 버크셔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실러가 주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아마존 지분 매수를 이끌며 버크셔의 기술주 투자 범위를 넓힌 인물들이다.



이번 행보는 버핏의 오랜 동반자였던 고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의 발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멍거는 2017년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기술기업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구글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이라며 “큰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한탄한 바 있다. 버핏 역시 “구글을 검토할 기회가 있었지만 활용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애플을 줄이고 알파벳을 편입하는 배경을 ‘AI 경쟁력’에서 찾고 있다. 애플은 AI 전략 공개가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혁신 동력도 둔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알파벳은 생성형 AI 제미나이 등 기술 투자를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매집을 통해 버크셔 역시 사실상 AI 기업에 자금을 배분하는 효과를 얻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버핏은 올해 5월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주주 서한에서 차기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공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주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버크셔의 움직임이 공개되자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넘게 급등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에서 4.16% 오른 288.49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는 0.77% 하락 마감했으나, 버크셔의 매수 소식이 전해지며 즉각 반등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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