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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 로레알

`시인과 농부` 다국적 화장품 업체 로레알의 인재상이다. 농부는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며 열심히 일하고 시인은 언제나 꿈을 꾸며 온갖 상상으로 가득하다. 로레알이 원하는 것은 현실인식과 창의력을 모두 갖춘 기업가. 잠재력을 갖춘 우수한 묘목을 찾기 위해 국제적인 행사를 열어 우수한 학생들을 직접 만난다. 로레알 가족이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이렇게 모인 인재들은 끊임없이 주어지는 경력 개발 기회를 통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다. 로레알이 인재 경영에 중점을 두는 것은 어디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조직 구조에 기인한다. 피에르 이브 아르젤 로레알코리아 사장은 “20여개의 국제적 브랜드를 갖고 150여개국에 진출한 로레알은 한 덩어리의 조직이기보다는 작은 배들이 모여서 함께 움직여 나가는 거대한 함대와 같은 기업”이라며 “한 명의 리더가 아니라 각각의 작은 배를 움직일 수많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라=`랑콤에서 남성제품 라인이 출시된다면`, `가르니에를 시판시장에 성공적으로 적용시키려면` 로레알의 마케팅 대회인 `마케팅 어워드` 참가자들에게 제시됐던 문제들이다. 참가 대학생들은 주어진 과제를 갖고 실제 브랜드 매니저가 하는 일을 똑같이 수행하며 마케팅 전략을 겨룬다. 올해는 염모 브랜드인 가르니에가 화두였다. 이를 놓고 참가자들은 두 달간 직접 염색 시장을 조사하고 프로모션을 위한 광고도 직접 제작한다. 광고 제작을 위해 로레알이 연결해준 광고대행사와 직접 작업을 진행할 정도로 참가자들의 업무는 매니저와 똑같다. 가상 비즈니스 전략 게임인 `e스트레트 챌린지`도 전세계 학생들이 가상세계에서 로레알과 흡사한 회사를 경영하는 능력을 시험한다. 이선주 로레알코리아 홍보차장은 “우리가 진행시키는 국제대회들은 로레알을 경영할 수 있는 능력 여부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라며 “채용특전이 주어지는 이들 대회의 우승자들은 이미 경영 능력이 상당히 검증된 인재들”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대회 외에 로레알은 인턴 제도를 통해 대부분의 직원을 선발한다. 인턴 희망자들은 현장에서 제시되는 주제를 놓고 영어로 자유토론을 거치게 된다. 면접관들은 영어실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 적성에 맞춰 부서에 배치한다. 이렇게 뽑힌 인턴은 단순한 수습이 아니다. 이들은 비즈니스 현장에 뛰어들면서 동시에 명확한 업무 목표와 그에 따른 책임까지 부여받을 정도다. 이 차장은 “로레알코리아는 대학에서 펼치는 기업설명회에 매년 지사장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을 상대할 정도로 신규 사원 채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끊임없는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라= 로레알코리아에서 헤어살롱 부문을 담당했던 정하경 부장은 로레알이 직원들에게 어떤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다. 정 부장은 한국에서 태국으로 승진해 헤어살롱 사업부장으로 일하다 최근에는 미국으로 옮겨 화장품 스킨케어 브랜드인 비오템에서 일하고 있다. 정 부장뿐 아니라 많은 로레알 직원들은 다양한 브랜드, 다양한 시장을 경험하며 경력을 쌓아간다. 지난 5년간 고용된 6,200명중 65% 이상이 처음과 다른 일을 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50% 이상의 직원들이 3년 이내에 다른 사업부서나 다른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 `빼삐네에르(매니지먼트 트레이너 과정)`는 로레알이 자랑하는 독특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프랑스어로 묘목심기를 의미하는 이 프로그램은 신규 직원들에게 6~10개월간 현장영업을 포함해 두 세가지의 다른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간동안의 업무 결과에 따라 이들은 각자에게 적합한 부서로 배치된다. 프랑소와 바쉬 로레알그룹 인사담당 부회장은 “다른 문화, 다른 사고방식, 국제적인 경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들은 앞으로 최고 경영관리급 매니저로 성장하기 위한 경력 개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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