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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가능성 높아
입력2003-08-31 00:00:00
수정
2003.08.31 00:00:00
고광본 기자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 검사장)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현대 외 다른 기업으로부터 추가로 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함으로써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SK 비자금 권씨에 흘러간 정황 포착= 검찰은 권씨가 2000년 4ㆍ13 총선 당시 현대측으로부터 현찰로 제공받은 200억원 외에 수십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권씨에게 건네진 이 돈이 SK해운이 2,000억원 이상의 분식회계를 통해 마련한 비자금 중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SK는 올 초 분식회계와 부당내부거래로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그룹 회장 등이 기소된 데 이어 또 한차례 홍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 돈의 액수나 출처, 교부처,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밝힐 단계가 아니며 조금 확인을 거친 다음 말하겠다”며 “경제도 어려운데 판단력도 없이 너무 몰아붙이고 검찰만능주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는데 검찰도 대한민국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금주 관련 정치인 3~4명 소환절차 착수= 권씨의 추가 금품 수수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검찰은 금주 중 관련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소환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우선 소환 대상자는 정치인 3∼4명 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수사 진행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검찰이 총선자금 전반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인지 여부는 현재까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권씨 200억중 50억은 보관 중= 검찰은 권씨가 200억원 중 150억원을 총선자금으로 사용하고 50억원은 김영완씨의 집에 보관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권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권씨가 2000년 2월 김영완씨 등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만나 금강산 카지노ㆍ면세점 허가 등을 대가로 총선자금을 지원 받기로 하고 같은해 3월 중순과 하순 현금 200억원을 김씨를 통해 받았다고 밝혔다. 권씨는 그러나 “지인 5∼6명으로부터 현금 100억원과 김씨로부터 10억원을 빌려 김옥두 당시 사무총장에게 전달했으며, 차용금의 80% 가량을 갚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은 1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조사한 뒤 금주 중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추가기소하기로 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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