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소 상장사 자금조달 힘드네


지난달 15일 캔들미디어가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74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는 호황기를 보여 캔들미디어는 100% 자금 조달을 자신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금융감독당국의 감독도 까다로워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퍼지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22일 이 회사는 유상증자를 취소했다. 캔들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장비교체에 나서고자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갑자기 증시가 추락하는 바람에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며 “최근 금융감독당국의 증권신고서 심사가 까다로워진 부문도 유상증자 철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캔들미디어를 비롯 이날까지 총 6개사가 지난 달 이후 추진하던 자금 조달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동아원은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을 또 키스톤글로벌과 유아이에너지는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하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취소했고, 한양비에이치이기업인수목적회사(SPAC)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진행하던 공모주 청약을 연기했다. 이외에 글로스텍도 지난 해 말 결정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상장사들은 종적을 감춘 상태다. 실제로 이 달 들어 일반 투자자나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17개사 중 10개사가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상장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도 1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소액 자금이 주를 이뤘다. 최근 증시의 하락세와 금융감독당국이 감독을 강화한 것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신고서 등 심사를 깐깐하게 하자 상장사 자금조달 시장에 때 아닌 찬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상장사에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라는 요구는 지난 8월 이후 크게 늘었다. 1~3월까지 단 5건에 불과했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는 4월에는 7건, 5월에는 8건으로, 6월에도 9건을 기록하는 등 급증했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증시가 추락하자 자금을 조달하려는 상장사들의 움직임도 움츠려 들고 있다”며 “여기에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심사 강도를 한층 올리자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 시도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장사 관계자는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자 꺾기나 가장납입 등과 유사한 형태의 편법 자금 조달 시도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사채업자 등 외부인들이 자금 조달 후 제3자에게 자금을 넘기고 또 돈을 받은 곳에서 해당 상장사 주식을 사서 주가를 띠우는 신종형태의 작전을 제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