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생계 어려우니 이젠 일하고 싶다"

장기 파업에 지친 일부 포항 건설노조원들<br>"두달째 일감 못 구해 여관비도 못 낼 지경"<br>강성 집행부에 불만 勞勞갈등 비화 조짐<br>포항 시민 4만명은 파업규탄 궐기대회


"생계 어려우니 이젠 일하고 싶다" 장기 파업에 지친 일부 포항 건설노조원들"두달째 일감 못 구해 여관비도 못 낼 지경"강성 집행부에 불만 勞勞갈등 비화 조짐포항 시민 4만명은 파업규탄 궐기대회 포항=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포항시민 4만여명은 18일 오후 포항종합운동장에 운집, 포항건설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원유헌기자 “50일 넘게 일손을 놓고 있으니 앞으로 생계도 막막하고 솔직히 이젠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장기파업 중인 포항 건설노조원들 중 상당수가 조속한 현장복귀를 요구하며 새 노조 집행부의 강경일변도 파업에 반발하고 나서 이번 파업사태가 심각한 ‘노노 갈등’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파업이 포항노조 당사자보다 건설연맹 등 상급단체의 대리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와 노조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노조원 A모씨는 “일감을 얻기 위해 울산에서 올라온 지 두달이 넘었지만 파업 때문에 일은커녕 묵고 있는 여관비도 내지 못해 쫓겨날 판”이라며 “파업이 더 길어지면 노조를 탈퇴하더라도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총 2,500여명의 포항 건설노조원 중 A씨처럼 울산과 광양ㆍ창원 등 외지에서 일감을 찾아 포항으로 내려온 근로자는 대략 1,000여명 수준을 넘고 있다. 이들 외지근로자는 “노조활동에 참가해야 일감을 얻을 수 있는 건설노조의 유니온숍 탓에 하는 수 없이 파업에 참가하는 근로자들이 많다”며 “대부분 장기파업에 지쳐 조속히 현장에 복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당수 노조원들은 지난 12일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 찬반투표도 없이 독단적으로 노사합의안을 거부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 B모씨는 “현 노조 집행부는 대부분 건설연맹 등 상급단체 소속 노조원들이 맡고 있어 실제 포항 건설노조원들의 의사와는 다르게 강경투쟁 일변도”라며 “노사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노조원들의 의사를 물어봐야 하는데도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거부처리하는 바람에 노조원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용자 측인 포항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새로 구성된 집행부가 거의 상급단체의 방침에 따라 움직이는 바람에 노사간 대화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 지역 80개 경제ㆍ시민ㆍ사회단체 등 4만여명은 18일 오후 포항종합운동장에 모여 ‘불법폭력시위 규탄 및 포항경제살리기 범시민 궐기대회’를 갖고 건설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등 총궐기에 나섰다. 포항시민들은 이날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노조 파업으로 시민들의 생활불편이 한계에 달하고 상권 위축 등으로 서민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노조 측을 강하게 성토했다. 시민들은 또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포항을 전국적인 시위의 장으로 만들어 지역경제가 파탄날 지경”이라며 “이번 사태를 정치쟁점화해 소속단체의 위상을 세우고 개인적인 입지를 세우려는 외부세력들은 당장 포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입력시간 : 2006/08/18 17:2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