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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석씨 철광석·유전·LNG수입 '마당발 행보'

왕영용 본부장과 오랜 동업관계에 의혹 '눈덩이'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개발을 주도한 하이앤드대표 전대월씨가 구속되면서 또 다른 핵심 인물로 인도네시아로 잠적한 허문석씨의 과거 `마당발 행보'가 새삼 주목된다. 이 사건이 불거진 뒤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석유전문가 허씨는 감사원 특별감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와 관련된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과 2002년부터 인도네시아 철광석 개발 사업을추진한 허씨는 국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파동이 일어난 2002년 말에는 산업자원부 공무원에게 인도네시아산 LNG 수입을 조언해준 사실도 드러나 그 배경에 적지 않은 의문을 갖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철광석 사업, `유전의혹' 닮은꼴 허씨는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왕 본부장, 부동산개발업자 전모씨와 인도네시아 철광석 채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전해졌다. 허씨와 동업관계였던 전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허씨가 광구권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조사 결과 소유권이 없는 개발권만 있었고 투자금만 날린 뒤 사업은 흐지부지됐다고 주장했다. 허씨 등은 철광석 사업과 관련해 전씨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산자부 공무원에게 사업성 검토를 의뢰하기도 했다. 당시 허씨를 만난 산자부 관계자는 "계약서를 갖고 왔길래 매장량 등을 검토해 보니 사업에 허구성이 있어 현지 실사가 필요하다고 하자 그 뒤로 허씨가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 사업에 왕 본부장이 3천만원을 투자했고 자신도 꽤 많은 돈을 쏟아 부었으며, 허씨와 자신이 각각 30%의 지분을 갖고 왕 본부장이 10%를 갖기로 했다고말했다. 허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씨를 만나기는 한 것 같지만 왕 본부장에게 철광석사업을 제안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는 허씨가 칼리만탄(옛 보루네오)섬의철광석 채굴권을 확보했다며 교민 1명을 끌어들이기도 했고, 한국에서 투자자들을모아 철광석 광산을 시찰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허씨가 추진한 철광석 사업은 자금을 대는 투자자와 공무원을 끼고 진행되다 흐지부지됐다는 점에서 `유전 의혹' 사건과 닮은꼴인 셈이어서 향후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정부 LNG 수입 `조언'까지…`마당발' 2002년 12월 국내에서는 수요예측 착오로 LNG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책 마련에 급급했던 산자부는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허씨와 연락이 닿았고,허씨는 인도네시아에서 LNG를 수입하는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허씨가 인도네시아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LNG 수급 문제로 한번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철광석 사업을 추진했던 전씨의 비망록에는 허씨와 전대월씨가 `두목회'라는 친목 모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돼있다. 현직 경찰관과 정부부처 간부 등이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만난다는 뜻에서 `두목회'로 이름이 붙은 이 모임에서 허씨는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고 왕본부장도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또 지난해 5월 자본금 1억원을 들여 건자재 채취, 판매를 담당하는 HNK에너지㈜를 설립했고, 철도청은 이 법인 명의로 통일부에 장비운송 사업 신청을 해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허씨는 이 회사를 통해 북한 예성강 모래 반입을 계획하고 통일부 승인까지 받았지만, 현재 사업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8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철도를 건설하고 천연자원을 개발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상무역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4월 우리 정부에 필리핀 남부에 철도 건설을 요청하면서 천연자원을 개발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수익모델 도출이 어렵다고 보고 사업 타당성 조사만 제안했다. 정부가 동남아 국가들과 구상무역 방식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는 종종있었지만 허씨가 수십년간 활동했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철도사업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허씨가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검찰은 허씨가 입국하면 `유전의혹'과 관련된 사항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공무원 신분으로 영업활동이 금지된 왕 본부장이 인도네시아 철광석 사업에 동업자 관계로 뛰어든 부분 등도 추궁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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