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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기업 회식문화 잦을수록 만병의 근원 '비만' 불러

■ 건강칼럼

최근 들어 신경과 병동을 지나다 보면 40대 뿐만 아니라 30대 초중반 환자들도 뇌졸중을 앓고 있는 경우를 발견한다. 이는 고열량, 고지방식이 가져온 비만이 가장 큰 발병 원인이다. 뇌경색은 중풍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질을 극도로 떨어뜨려 비참한 여생으로 가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비만은 흡연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혈관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뇌경색, 심근경색은 한창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40~50대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울산지역의 상당수 기업들은 회식이라는 이름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폭음과 폭식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이는 비만(복부비만)을 불러오는 것은 당연하고 그로 인해 회식의 빈도와 비만도, 혹은 그에 따른 성인병 발병은 적잖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회식 자리에서 육류안주와 폭음으로 1차가 마무리되고 2차로 연결되는 게 통상적이다. 1일 섭취 권장열량은 2,400㎈로 한끼에 800㎈를 섭취하는 게 적정 수준이다. 그러나 고기 2인분에 소주 1병, 밥 한 공기, 된장 등을 섭취하면 대개 2,000㎈를 쉽게 초과하게 된다. 이 정도의 칼로리만 되더라도 우리 몸이 음식물을 처리해 낼 여력이 있겠지만 우리네 회식문화는 소주 2~3병에 고기안주를 포식할 정도로 먹는 편이라 회식 한 번에 3,000㎈를 초과해 섭취하는 것은 보통이다. 심지어 한 끼에 4,000~5,000㎈를 초과하는 대식가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직장인 가운데는 비만에서 탈출해보겠다고 매일 저녁 또는 새벽마다 걷고 뛰면서 운동하지만 좀처럼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폭음과 폭식하는 회식문화에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1시간 운동에 소비할 수 있는 열량은 기껏 350㎈(격투기 수준 고강도 운동시 400㎈)로 1주일에 6회 아주 열심히 운동해도 2,100㎈를 소모할 수 있는데 주 1회 고기안주와 곁들여 소주1병을 섭취하면 운동한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는 셈이다. 현대 의학의 발전을 감안한 현재 40~50대들의 과학적 기대 수명은 9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적 회식문화의 덫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비만자들의 노년은 상상하기조차 고달파질 것이다. 부모님의 가르침은 무조건 따르고 지키면 모두 득이 되겠지만 예부터 전해온 말씀 가운데 다음 3가지는 무조건 따라서는 안된다. 첫째 ‘살 좀 쪄라’는 말씀이다. 비반은 만병의 근원이다. 70세 이후 건강한 노인은 거의 날씬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술 먹을 때 안주 잘 먹어라’는 것이다. 기름진 안주는 비만의 원인. 70세 이후에도 비교적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노인들은 김치 정도의 칼로리 낮은 음식을 안주로 할 뿐 안주를 거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실 때도 국물 정도만으로도 위장은 충분히 보호된다. 마지막으로 ‘술 먹어도 식사는 거르지 말아라’는 말씀이다. 기름진 안주와 음주 후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고중성 지방혈증의 중요 원인이 된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술꾼 노인들의 대부분은 음주 후 밥(면)을 드시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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