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는 최근 '아세안의 한시적 기회(ASEAN's limited time offer)'라는 보고서에서 "5년 뒤 아세안은 3조달러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또한 "이렇게 성장하는 시장에 진출하려는 소비재 업체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을 요약하자면 '과감하게 당장 움직이라'는 것"이라고 독려하며, 특히 일본 기업들의 현지진출이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지난 2012년 1억1,600만명이던 아세안의 소비자 인구가 오는 2020년에는 1억7,100만명으로 53% 늘고 소비자의 연간 지출액도 같은 기간 84% 증가(1조2,360억달러→2조2,710억달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늘어나는 소비인구 중 1억명은 소비계층에 새로 편입됐거나 기존보다 한층 구매력이 높은 소비계층으로 올라간 경우인데 이들 덕분에 증가하는 신규 소비규모만도 연간 7,7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아세안의 주요 회원국별 연간 소비시장 증가율을 보면 인도네시아 6.9%(4,810억달러→8,220억달러), 태국 7.5%(2,100억달러→3,750억달러), 필리핀 8.6%(1,880억달러→3,630억달러), 말레이시아(1,610억달러→2,900억달러), 베트남 14.0%(860억달러→2,460억달러), 싱가포르 6.1%(1,100억달러→1,760억달러)로 전망됐다.
다만 엑센추어 보고서는 소비재 업체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시 고객들의 낮은 브랜드 충성도, 낙후된 유통 및 운송망 등을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이 중 브랜드 충성도는 34%밖에 되지 않아 현지 소비자 3명당 2명은 언제든지 경쟁사 제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지에 진출할 때는 소비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정책을 짜고 자사 제품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소량포장 제품이나 1회용 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엑센추어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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