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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꿈을 이룬다’ 올해 STX의 그룹 운영방향이다. 지금까지의 결실에 안주하지 않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STX는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아시아, 유럽, 미주,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5권역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4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단기적으로 10여개 이상 확대해 권역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해운ㆍ물류 ▦조선ㆍ기계 ▦에너지ㆍ건설 등 3대 전략 사업부문의 균형성장을 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그룹의 캐시카우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해 그룹 성장의 발판을 ‘해외에서’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국내 1위는 의미가 없다”며 “세계적인 기업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아이템이라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저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TX는 글로벌 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개발형 사업(Developing Biz)’에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중국내 선박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에 계열사의 핵심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중국 생산기지는 그룹의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 맞춰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蓮)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주물, 단조 등 기초소재 가공 및 엔진 부품 조립, 블록 제조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주요 사업을 중국에서 종합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해외현지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STX 관계자는 “부지 확보난과 블록, 기초소재 등의 국내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고 중국의 지리적, 산업적 잇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롄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있다”며 “이로써 진해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메카로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STX조선은 스페인 LNG운송 프로젝트에 참여해 10억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STX는 해외 에너지ㆍ자원개발 사업에도 발벗고 나선다. 해운, 조선, 무역, 건설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해 10월에는 대한광업진흥공사 등 3개사와 함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동남아, CIS, 중동 등지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풍력 발전분야와 태양열 발전사업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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