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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행정장관 렁춘잉 낙점?

암묵적 지지해온 헨리 탕 부패 이미지 탓 포기설


중국 정부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부패 이미지로 얼룩진 헨리 탕 후보를 포기하고 라이벌인 렁춘잉(사진) 전 행정회의 의장을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그동안 암묵적으로 지지해온 탕 후보의 지지도가 부패 추문으로 급락하자 선거인단에 렁 후보를 선택하라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홍콩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해 "홍콩 시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행정장관에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재계ㆍ교육계 등 다양한 직능을 대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장관을 뽑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의 홍콩 반환 이후 역대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가 낙점하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번 4대 행정장관 선거는 중국이 당초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탕 후보가 혼외정사 스캔들에 이어 대저택 지하에 초호화 수영장 등을 불법 개축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부패 이미지로 지지도가 급락하자 중국 측의 이렇다 할 지지 공개발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시민의 반발 등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대안으로 렁 후보를 밀고 있다는 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선거인단 중 상당수가 중국 정부의 홍콩 연락사무소를 통해 렁 후보를 지지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중국 남부 선전에서 중국 고위 정계 관계자와 만나 지지 후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는 2017년 행정장관 직접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간접선거로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향후 홍콩의 정치판도가 바뀔 수 있어 중국 정부는 물밑에서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후이바오 등 친중국계 홍콩 언론들도 최근 탕 후보보다 렁 후보의 기사를 부쩍 많이 게재하며 중국 정부의 렁 후보 지지 코드에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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