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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벤처동아리 창업 크게 줄어
입력2001-10-26 00:00:00
수정
2001.10.26 00:00:00
자금확보 어려워…옥석가리기 기회 기대벤처업계의 새싹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 벤처창업동아리의 창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동아리활동도 창업위주에서 스터디위주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벤처거품이 걷히면서 벤처창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창업동아리들은 이를 무분별한 벤처 창업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옥석가리기의 기회로 보고있어 대한민국 벤처호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학생창업동아리 연합회에 따르면 대학동아리의 벤처창업이 99년 90여 개였던 데 반해 지난해 30여 개로 급속히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양대 창업동아리 한양벤처클럽은 올 2학기 신규 회원이 1학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동아리에 가입했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용규 한양벤처클럽 회장은 "최근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신규회원이 급속히 줄었다"며 "회원들도 창업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어서 동아리모임은 주로 기술, 창업프로세서 세미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창업동아리 건국인터넷비즈니스도 올해 2개 벤처를 창업하는 성과를 이뤘지만 신규회원은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일단 회원에 가입했더라도 이탈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 회원들의 창업의욕도 예년에 못 미쳐 창업 보다는 취업에 도움이되는 비즈니스, 기술스터디에 집중하고 있다.
신웅철 서울지역 대학생창업동아리 회장은 "예전에 비해 자본, 기술력 등 창업성공요인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대학생창업열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며 "대학생 벤처창업의 주요 자금줄이었던 엔젤자금이 거의 끊겨 창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대학생벤처 창업침체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벤처창업동아리들은 이 같은 창업침체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이다. 사업성없는 아이템과 일천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열정만으로 창업해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 아울러 대학생벤처 창업에도 진정한 옥석가리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창업보육센터 관계자는 "대학생 창업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이 들고 오는 사업제안서의 내용이 과거에 비해 훨씬 진지하고 내실있다"며 "이제는 대학생창업도 양보다 질이 중요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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