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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진료' 경쟁 불붙었다

분당서울대병원 · 삼성서울병원등 최첨단 시스템 잇단 구축…PDA로 검사결과 조회 · IP폰으로 환자상태 실시간 확인도 가능

병원들이 대형화에 이어 '유비쿼터스 환경' 조성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고객이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자신의 검사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병원들 첨단 유비쿼터스 진료환경 조성 경쟁 #1 18일 오전 분당서울대병원 종합검진센터. 검사 가운을 입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손에 병원에서 지급한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들려져 있다. 한 사람이 PDA로 뭔가를 검색하다 검사실로 들어오라는 메시지를 받고는 위내시경 검사실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대기실에는 잔잔한 음악만 흐를 뿐 시끄럽게 환자 이름을 부르는 병원 직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2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은 한 환자의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자기 혈중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상황이었다. 그러나 환자 상태를 자동으로 무선인터넷전화(IP폰)를 통해 알게 된 의료진이 서둘러 달려와 응급조치, 위기를 넘겼다. 병원들이 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병상 확충, 리모델링 등으로 하드웨어적 규모 경쟁에 나서는 한편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유비쿼터스 환경 조성으로 환자들의 편의 증진, 진료환경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는 소프트웨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PDA로 검사항목 조회…대기시간도 단축=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정보솔루션 업체 이지케어텍과 공동 개발한 '모바일 검사안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건강증진센터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종합검진을 받는 고객은 병원에서 준 PDA를 통해 남은 검사항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병원 내 인터넷망에 접속된 PDA를 통해 의료정보시스템에 접속해 본인의 검사항목, 질환에 대한 설명, 검사결과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병원 측은 각 검사실의 대기인원ㆍ예상 대기시간을 파악해 환자를 호출, 검사실로 이동시킨다. 정기적으로 이 병원에서 2년마다 종합검진을 받고 있는 김모(55)씨 부부는 "그동안은 지난번 검사결과지를 갖고 와서 올해 검사와 비교해보곤 했는데 이제는 PDA를 이용해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은 "PDA 지원서비스를 통해 대기시간 감소 등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또 검사실 내 혼잡을 줄이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향후 외래 및 응급실 등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환자 위급상황 IP폰으로 즉각 호출= 올해 초 암센터를 새롭게 개원한 삼성서울병원은 무선인터넷전화(IP폰)를 이용, 입원환자의 상태 변화를 의료진이 시시각각으로 알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자의 혈압ㆍ심박수 등이 정상에서 벗어나면 환자에게 연결된 의료기기가 자동으로 의료진의 무선 IP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의료진 호출시스템도 개선됐다. 병실 환자가 호출하면 의료진은 무선 IP폰으로 병실 번호를 확인한 뒤 환자와 통화해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병실로 가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이종철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의료 현장에서 이 같은 첨단시스템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 병원 본원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친 고려대 구로병원도 병원 전체에 무선LAN 설치를 완료하고 의료진에게 휴대용 PC를 지급, 입원환자가 병실에서 편안하게 자신의 검사 결과를 보며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게 유비쿼터스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환자와 상담 후 즉석에서 처방 입력도 가능해진다. 이밖에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팀은 손바닥 크기의 특수 휴대용 심전도측정기를 휴대전화와 연결해 자신의 심전도를 의사에게 전송할 수 있는 '모더스 이씨지1'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카톨릭의료원도 임신성 당뇨 증상을 보이는 임신부의 혈당ㆍ혈압ㆍ체중ㆍ식이요법 등을 온라인으로 관리해주는 '케어디마터니티' 프로그램을 6월 초부터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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