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테마주’가 춤을 추고 있다. 4일 대운하 테마주로 불리는 삼호개발은 상한가까지 오른 주당 4,125원을 기록했다. 이틀간의 급락 후에 이날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이화공영ㆍ홈센타 등도 각각 9.82%, 7.45% 올랐다. 이날 대운하 테마주를 살린 것은 대운하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전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다.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이 사실상 대운하 포기선언을 했음에도 진위를 의심하던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부가 북한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츠로테크와 보성파워텍이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력설비주가 급등했다. 정부는 5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간 통행에 필요한 군(軍) 통신선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1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현정부 출범 이후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직접 물자를 보내기 위해 기금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첫 사례였지만 그동안 남북관계가 꼬이면서 지금까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칠레산 돼지고기에서 맹독성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소식으로 수입 쇠고기 테마주도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수입쇠고기주 3인방 중 이네트는 6.15% 오른 1,380원에 마감됐고 한미창투와 한일사료도 각각 6.03%, 4.04%씩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호재가 생기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전적으로 정부정책 등 외부 상황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적당한 투자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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