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자의료기기업체 바이오스페이스는 상한가인 7,2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 마감 직전 주당 1주씩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바이오스페이스의 공시담당자는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넉넉한 유보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무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무상증자를 결정한 대성파인텍과 이화공영도 공시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대성파인텍은 유통물량 확대를 위해 지난 6일 주당 0.8주의 무상증자를 발표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9일 차익실현 매물로 7.4%나 떨어졌지만 이 기간에 무려 40%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이화공영은 7일 무상증자 공시 이후 9일까지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주가가 37%나 뛰어올랐다. 이화공영은 "회사 규모(자본금)를 키우는 게 영업활동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 발표 자체가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이라며 "기존 주식 보유자는 이 기회를 차익실현 기회로 삼아볼 만하고, 신규 투자자에게는 단기매매 방식의 접근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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