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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의·정치력 중시하는 베이징 상인

■ 차이나 머천트/ 김동하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중국의 상인들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베이징 상인들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기율(紀律)이 엄격하고 공정한 편이다. 상황을 끌거나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일상 생활 중에도 베이징인들은 상당히 솔직하고 담백한 태도를 보인다. 광둥상인은 셈이 밝아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하지만, 베이징 상인은 통이 크고 상도의를 중요시한다.

베이징 상인은 또, 정치에 유난히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상하이인은 사소한 주제나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이런저런 소문을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것에 반해 베이징 상인은 정치에 대한 자신만의 독보적인 관점과 견해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관료적 상인에 가깝다.

실제로 현재 활약 중인 베이징 기업가들의 출신 비율을 보면 전통적인 상인이 50퍼센트, 정부관료 출신이 50퍼센트. 따라서 베이징 기업가의 경영방식은 공무원 스타일과 유사하다고 해도 절반 정도는 맞는 말이다. 베이징 상인은 상대방의 경제적 능력도 보지만 정치적 능력도 유심히 살핀다. 따라서 혹 베이징 상인과 교류한다면, 그 자리에 실권이 없는 명예직이라 할지라도 베이징 상인에게 주는 명함에는 표기하는 게 좋다.

베이징 상인과의 협상에는'실무자간 실무협의 - 최고 책임자의 결정'이라는 상향식 순서보다는'최고 대표끼리의 회동 - 실무자 간 실무협의 - 성대한 계약체결 의식'이라는 하향식 절차를 따라야 비즈니스가 순조로운 편이다. 이는 베이징 상인의 체면 중시 사고, 관료적 의식이 깃들어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유학 1세대인 저자는 이처럼 지역별 중국 상인의 특징을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풀어 전한다. 이 밖에도 음식 접대, 비즈니스 예절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룬다. 가령, 중국인은 짝수를 좋아해 선물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짝수로 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이에 해당한다. 또, 사자성서'리우리우따순(六六大順)'즉'한 평생 순조롭게 살았다'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중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생일은 66세 생일이고, 이 때는 0.6근의 고기를 사거나 66개의 물만두를 빚어 생일을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는 등 그들의 관습까지 꼼꼼히 풀어 전한다.

세계 유수의 기업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불꽃 튀는 경쟁 시장을 선점하고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성공을 이끌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알짜 정보들이 한 데 묶여 있는 책이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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