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여간의 상승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매수 세력을 자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도 ‘헛발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증권은 개인들이 순매수 전환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1월27일까지 코스피지수는 5.5% 상승했지만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3.4% 하락했다며 “개인들이 시장의 상승 움직임은 제대로 예측했지만 종목 선정에서는 빗나갔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동안 개인들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하이닉스(-5.2%), 현대차(-10.1%), LG전자(-1.2%) 등이다. 반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내다 판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15%를 넘어섰다. 대우증권(10.2%)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19.2%), 삼성전기(6.0%)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간 중 주식을 2조5,000억원어치가량 팔아치운 외국인은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LG전자 등을 파는 대신 신한지주(6.1%), 하나금융지주(4.8%), GS건설(25.0%)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린 종목들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은 여전히 실속 없는 투자성과를 내는 데 그친 반면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들은 수익 면에서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는 시장 주도세력인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 향을 분석해 대응해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또 “무조건 업종대표주에 투자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이 업계에서 갖는 희소성과 향후 가치창출능력을 기준으로 투자종목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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