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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철새족' 늘어난다

품질·요금등 유리한 조건따라 '이적' 잇달아<br>이통社 서비스개선으로 이탈막기 안간힘

대학생 이모씨는 최근 번호이동을 통해 쓰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동통신사를 A사에서 B사로 바꿨다. A사 서비스를 받으며 큰 불만은 없었지만 유독 집에서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5개월전에는 요금제와 멤버십 서비스 등이 마음에 들어 C사에서 A사로 번호이동했고, 그로부터 4개월전에는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로 B사에서 C사로 바꾼 전력을 갖고 있다. 채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이동통신사를 B사→C사→A사→B사로 3번이나 바꿔 결국은 1년전 쓰던 B사로 되돌아온 것이다. 쓰던 번호 그대로 이동통신사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가 올해부터 이통사 구분없이 전면 시행되면서 이른바 ‘번호이동 철새족’이 급속히 늘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이나 서비스를 찾아 언제든 망설임없이 ‘이적’하는 가입자들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SK텔레콤에서 KTF로 옮겼다가 다시 SK텔레콤으로 돌아간 가입자는 모두 5,000여명이다. 7월부터 양방향 번호이동이 허용된 KTF의 경우에도 SK텔레콤으로 옮겼다가 다시 되돌아온 가입자가 2,200여명이나 된다. 올해 1월1일부터 번호이동이 LG텔레콤으로 완전 개방되면서 이 같은 철새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철새족들은 서비스나 통화품질, 요금제 등이 마음에 안들거나 마음에 드는 휴대폰이 새로 출시됐을 경우 서슴없이 이통사를 바꾼다. 예전과 달리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이적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휴대폰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이들은 휴대폰 교체시기에 맞춰 이통사를 바꾸거나 번호이동 특수로 등장하는 불법 저가폰을 구매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예전에 쓰던 이통사별 휴대폰을 처분하지 않고 놔뒀다가 언제든 다시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세번째 번호이동을 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이통사를 바꿀 때마다 인터넷에서 번호이동용 휴대폰을 10만원대 내외로 싸게 구입했다”며 “이제 이통3사의 휴대폰을 모두 갖고 있어 여차하면 다시 번호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와 LG텔레콤은 해지 후 3년까지는 재가입시 가입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가입비 부담도 없다. 규제에 묶여있는 SK텔레콤만 재가입시 5만5,000원의 가입비를 에누리없이 받는다. 이통사들 입장에서 이 같은 철새족들은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유치에 들인 비용ㆍ노력에도 보람없이 몇 달만에 금새 떠나버리는 데다 철새족 중에는 보통 ‘알뜰형’ 가입자가 많아 가입자당 매출액(ARPU)도 상대적으로 낮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엔 약정할인 등 장기계약에 따른 할인혜택도 크지 않을 뿐더러 약정 위약금도 최소화했기 때문에 고객을 장기간 묶어둘 묘책이 없다”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탈을 방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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