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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샤프, 결국 은행에 SOS

미즈호 등에 1500억엔 지원 요청

삼성전자에 출자요청 가능성도


구조조정 부진과 엔저 역풍으로 대규모 적자에 빠진 일본 가전업체 샤프가 자금부족을 메우기 위해 결국 은행권에 손을 벌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인 삼성전자 등에 출자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진한 태양전지 사업 철수와 국내 공장 폐쇄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본격 착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샤프가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와 미쓰비시도쿄UFJ은행에 1,500억엔(약 1조3,800억엔)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14회계연도(2014. 4~2015. 3) 적자폭이 지난달 예상했던 300억엔에서 1,000억엔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실행될 고강도 구조조정에 대비해 재정기반을 강화해두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원방식은 대출금을 우선주 등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형태다. 샤프는 이 밖에도 제3자 할당 방식으로 300억엔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며 회사 지분의 3%를 보유한 삼성전자 등 국내외 전자업체들에 출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샤프는 은행들의 출자전환 지원을 받기 위해 오는 5월 중순까지 국내 공장 폐쇄와 부진사업 철수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부진에 빠진 태양전지 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해 인수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또 히로시마현 미하라공장을 연내 폐쇄하는 것을 포함해 국내 4곳의 전자부품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샤프가 국내 공장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 사업도 북미와 호주에서의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도 축소한다.

샤프는 과거 주력사업인 액정패널과 백색가전 등의 생산거점을 대거 해외로 이전했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급격한 엔화 약세로 국내수입 비용이 급증하는 역풍을 맞아 실적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게다가 2013회계연도에 액정패널과 태양전지 사업의 일시적 호조로 1,000억엔 이상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이 오히려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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